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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한수원 사장 “우리 강점은 여전히 ‘예산 안에서 제때’…런던 중재 신청은 정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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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9 22:00:00 수정 : 2025-05-09 19: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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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그간의 원전 건설 경험을 강조하며 “공급망 활용 절차가 다 정해져 있어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제공이 가능하다”며 이번에도 ‘정해진 예산 안에서 공기 내에(on time within budget)’ 원전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강조했다. 한수원과 한국전력 간 불거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 갈등은 “중재로 가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8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황 사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나 프랑스전력공사(EDF)보다 입찰 가격이 더 저렴할 수 있는 배경으로 “이번에 공급하는 1000㎿ 규모 원전에 들어갈 자재와 공급망을 다 가지고 있다”며 “상당한 확신에 의해 제공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8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동취재단 제공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 공기가 늘어나고 공사비가 추가로 발생하기도 했으나 황 사장은 “발주사의 요구에 의해 새로운 일을 추가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잘못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체코에서 추가해야 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업무상 그런 일이 안 벌어지게 하는 것이 우리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한전과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를 누가 부담할지 합의하지 못하고 한수원은 결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중재신청을 했다. 황 사장은 “국제망신이 전혀 아니라”고 일축했다.

 

황 사장은 “사업이 끝나고 정산시 큰 액수는 회사 임원끼리 협의해서 해결하고 책임질 수 없다”며 “중재로 해결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자 입장에서 (한수원이) 돈 받을 의지가 없다고 볼 수도 있고 우리 입장에서는 배임 문제도 걸려서 그건 선택할 수 없는 길”이라고 했다.

 

정산해야 할 추가 공사 대금은 1조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황 사장도 “한전과 이견이 있는 금액은 10억달러로 보고 있다”며 “부자 간에도 돈은 정확해야 하는데, 아주 정상적인 사업 절차”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최종 수주할 경우, 웨스팅하우스사와 바라카 원전 건설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웨스팅하우스와 여러 분쟁이 해결됐고, 우리는 지난 50년간 원전을 지으면서 웨스팅하우스와 계속 협력해왔다”며 그간 협력 예로 원전 유지·보수 사업을 꼽았다.

 

앞으로 한수원은 대형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황 사장은 “두 달 전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방문해서 양국 각 시행사 등과 SMR 공급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맺고 왔다”며 “우리가 참여한다는 것에 그쪽에서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서 보니 법률적으로 몹시 복잡하게 된 동네(유럽)에서 입찰로 뚫고 들어가 잘못하다 보면 한수원의 힘을 다 빼버리게 된다”며 “그럴 바에는 우리에게 와달라고 하는 SMR 시장을 뚫자고 생각했고, 우리나라의 SMR 공급 일정과 그쪽(노르웨이·스웨덴)의 일정이 거의 유사하게 맞아떨어져서 시기상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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