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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 간다” 교황 탈락한 추기경들 미소 ‘화제’

입력 : 2025-05-09 19:00:00 수정 : 2025-05-09 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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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가 선출된 가운데, 교황 선출 및 선포 현장에 있던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다른 추기경들의 환한 미소가 화제가 됐다.

 

로버트 F. 프레보스트(Robert F. Prevost) 추기경이 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후 레오 14세(Leo XIV)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바티칸=AP/뉴시스

8일(현지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선임 부제 추기경이 모습을 드러내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교황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레오 14세는 전날부터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들의 비밀회의) 네 번째 투표에서 투표권을 가진 133명 추기경의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80세 미만 추기경 모두가 교황 후보이자 유권자가 되고, 전체 유권자 3분의 2 이상 찬성이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한다.

 

언제 일정이 마무리될지 누구도 알 수 없고, 추기경들은 차기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다.

 

1214년에는 2개월 만에 교황이 탄생했고, 감금 후유증으로 교황 즉위 2주 만에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콘클라베 최장 시간 기록은 1268년 그레고리오 10세를 선출하기까지 걸린 2년 9개월이다.

 

둘째 날 결과가 나온 건 비교적 이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05년(베네딕토 16세)과 2013년(프란치스코) 콘클라베도 둘째 날 결과가 나왔다. 투표 횟수는 각각 4차례, 5차례씩 진행됐다.

 

그래서인지 새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 처음 모습 드러내자 이를 축복하는 추기경들의 표정은 매우 밝아 보였다.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레오 14세가 선출된 가운데 다른 추기경들의 환한 미소가 화제다.사진=유튜브 'cpbcTV가톨릭콘텐츠의모든것' 채널 갈무리

이들은 교황 선출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하늘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정작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분명 선거에서 떨어졌는데 활짝 웃고 있다”, “오히려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의 표정이 가장 안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955년생으로 미국 시카고 태생인 레오 14세 교황은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2015년 페루 시민권을 취득해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미국인이지만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한 그의 발자취가 교황 선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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