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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랜드메시지, 1조원대 기업 메시징 시장 ‘메기’ 될까

입력 : 2025-05-09 15:25:54 수정 : 2025-05-09 15: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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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조5000억원 규모인 국내 기업 메시징 시장이 카카오톡의 참전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최근 카카오톡이 카카오톡 채널 기반의 광고 서비스 ‘브랜드 메시지’를 베타 서비스를 하면서 기업의 문자 메시지 알림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카카오에 따르면 기업 메시징 서비스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이용자에게 각종 알림을 보내는 중요한 소통 채널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유출, 스팸, 피싱 등 위험 요소가 없고 신뢰할 만한 소통 수단이 필수다. 그간 기업 메시징 시장은 이동통신 3사와 문자중계사업자, 문자재판매사업자가 독점하면서 연간 수천억원 대의 안정적 수익을 올려왔다. 카카오는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하는 카카오톡 기반의 알림톡과 ‘브랜드 메시지’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알림톡은 비광고성 정보를 전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로 추가하지 않아도 전화번호 기반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모든 메시지는 사전에 등록된 템플릿과 실명 기반 발신자 표시를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런 구조 덕분에 알림톡은 기존 문자 메시지보다 높은 보안성과 정보 전달력을 갖춘 소통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알림톡은 금융권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상 거래 탐지 등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문자 대신 알림톡으로 전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보안 기준 해석이 명확해지고, 카카오의 템플릿 인증 체계와 발신자 관리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카드사도 알림톡을 본격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 이용 내역과 정기결제 안내 등을 알림톡으로 전환했다. 국민카드·삼성카드·하나카드 등도 차례로 도입 중이다. 행정 분야에서도 주민등록증 수령, 건강검진 일정, 예방접종 안내 등에서 알림톡의 활용이 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1800여 개 공공기관이 연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카카오는 또다른 메시지 상품인 브랜드 메시지를 정식 출시하기 위해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메시지는 사전에 광고성 메시지를 받겠다고 동의한 이용자에게만 기업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그만큼 광고 발신 주체가 명확히 표시된다. 사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광고 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 카카오는 “브랜드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사업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전송 자격이 있는 공식 딜러사만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필터링과 스팸 방지 체계를 적용해 불법 도박, 피싱, 사행성 사이트 등 불법 메시지 발송을 차단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알림톡이 정보 중심 소통에 최적화된 채널이라면, 브랜드 메시지는 마케팅과 세일즈 목적의 광고성 소통하는 채널로 함께 진화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이용자 친화적인 방식의 알림톡과 브랜드 메시지는 기존 문자와 이메일 위주의 기업메시징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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