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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투자증권사 사칭한 리딩방 조직…다른 조직 범행 노하우 전수받기도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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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0 00:32:46 수정 : 2025-05-10 00: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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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사무실 차린 ‘투자리딩’ 사기조직
캄보디아 사기조직으로부터 범행 노하우 배워
내국인 전화번호 DB 284만건으로 대상 물색

태국에 사무실을 차린 뒤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해 투자자로부터 돈을 가로챈 조직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단체 조직원 등 11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단체를 조직하고 자금과 설비를 지원해 조직원들로부터 ‘회장님’ 또는 ‘아버지’라 불린 A씨를 비롯한 조직원 9명은 구속 송치했으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1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이들은 지난해 4월 태국에 사무실을 차린 뒤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배정해 주겠다’며 속여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피해자들로부터 39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번 범행과 별도로 2023년 10월쯤 한 조직과 공모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투자리딩방 사기조직으로부터 범행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범행을 사전에 치밀히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84만건의 한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대상을 물색하는가 하면, 허위 증권거래사이트와 가성 서버를 구축했다. 또 조직원들의 외박을 통제하고 여권과 휴대전화를 별도 관리하는 등 범죄단체로서의 기본적인 통솔체계도 갖췄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태국에 파견된 한국 경찰협력관의 적극적인 첩보 수집을 단초로 조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21일 현지 경찰과의 합동 검거작전을 통해 조직원 8명을 붙잡아 국내 송환했다. 이후 조직원을 수사하며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국내에 있던 A씨와 총책급 조직원도 체포해 구속했다. 또 조직원들이 미처 인출하지 못한 범죄수익금 2276만원을 확보해 이중 2261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경찰 관계자는 “지명수배된 피의자를 추적하고, 내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확보 경위와 A씨의 보이스피싱 여죄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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