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첨단방위산업학과를 신설해 내년부터 방위산업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9일 전북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학이 제출한 첨단방위산업학과 신설 계획을 최근 승인함에 따라 내년부터 20명 정원의 학부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첨단방위산업 분야 전공은 그동안 일부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으로 운영한 곳은 있으나, 학부 과정으로 도입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학과 신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중 전략 경쟁,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글로벌 안보 환경의 격변 속에서 급증하는 국방 수요와 방산 수출 확대에 대응하려는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북대는 이번 학과 운영을 통해 K-방산이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국가 핵심 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 500억 달러를 돌파한 한국 방위산업 수출 성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첨단기술 중심 인재를 본격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전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중장기 전략에 따라 새만금 지역을 K-방산 육성 전진기지로 삼고 산학협력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는 방위사업청,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방위산업융합전공’을 도입했다.
첨단방위산업학과는 전북대의 기존 융합전공과 연계해 신소재, 기계, 양자, 화학, 자원공학 등 10여개 전공이 참여하는 심화형 교육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문·사회, 외국어, 경영,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분야 전문가 트랙도 결합해 융복합 교육을 강화한다.
전북대는 방위산업연구소와 첨단방산융합 대학원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소, 기업 간 협력도 확대해 K-방산 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첨단 신기술 중심의 융복합적 교육을 통해 K-방산 인재를 양성해 국가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 발전도 이끄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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