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캠프, 국힘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주목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올인'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일정을 비웠다.
대선 주자가 하루 일정 전체를 통으로 비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한 후보 스스로 11일 이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단일화 이슈 대응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전날 김 후보와의 2차 회동에서 단일화는 국민 명령이라며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했지만, 김 후보는 "뒤늦게 나타나 청구서를 내민다"며 11일 이전이 아닌 내주 단일화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처럼 후보 간 합의가 어려워진 만큼 국민의힘이 전날 시작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단일화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이에 한 후보 측은 당내 단일화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시시각각 기류가 바뀌는 서울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캠프 내에서도 강경한 당내 움직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날 토론을 보니 김 후보는 했던 말만 반복하면서 합의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며 "사견이지만 당에서 적극적으로 조율을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한 후보를 두고 대선 단일 후보로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에 돌입했다.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선호도 조사를 마친 뒤 11일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 단일화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성사 여부가 불명확한 두 후보 간 3차 회동이 이날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후보 역시 국민의힘의 단일화 여론조사에 반발하며 이날 잡혀있던 대구·부산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전날 토론에서 김 후보는 9일에도 만나자고 이야기했으나, 그 이후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회 사랑재 (2차) 회동이 끝난 뒤 김문수 후보자 측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가 회동을 제안하신다면 한덕수 후보자는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 뵐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다음 회동에서는 국민의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김 후보자로부터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제안과 입장을 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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