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명중 1명이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이 일상과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미국 비뇨기과 의사인 테레사 어윈 박사의 주장을 보도했다.

어윈 박사는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게 되면 뇌가 흐르는 물소리와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를 연관시켜 물소리만 들어도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을 씻을 때마다, 샤워를 할 때마다, 설거지를 할 때마다, 흐르는 물이 있으면 방광은 소변을 보고 싶어서 '침이 흐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신체의 내부 방광 조절 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의지와 관계 없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위가 여성에게 요로 감염이나 신부전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근육 치료사인 알리샤 제프리 토마스 박사는 “여성이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는 골반기저근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이로 인해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을 수 있다”며 “골반기저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으면 배뇨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산부인과 의사 에마 퀘르시도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은 골반저근 기능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반저근이 약화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마렵거나 흘러나오는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샤워 중 소변을 볼 경우 피부 감염의 위험도 존재한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대부분 무균이지만, 방광염이나 요로 감염을 앓고 있는 경우 소변에 세균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하반신에 상처가 있을 경우, 샤워 중 배출된 소변이 해당 부위에 닿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산부인과 의사인 에마 퀘르시는 틱톡에서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은 여성 건강에 좋지 않다”며 “특히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은 골반저근 기능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골반저근은 골반을 아래에서 받치고 있는 바가지 모양의 근육이다.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연령대와 성별의 비율을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업체 토커리서치가 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4명 중 1명이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25%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응답해 다른 세대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X세대(1965~1980년대생)는 13%,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는 6%만이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남성은 30%, 여성은 20%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소변을 보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