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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에 열광하는 MZ세대”…유통업계, ‘올드 캐릭터’로 뉴트로 공략

입력 : 2025-05-09 09:00:00 수정 : 2025-05-09 0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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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포켓몬스터, 헬로키티 등 한때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올드 캐릭터’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비 중심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며 이들 캐릭터에 열광하면서, 유통업계도 20세기 인기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 마케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Newtro)’ 열풍이 지속되며, 과거를 공유하고 감성을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MZ세대는 유년 시절 친숙했던 캐릭터들을 ‘굿즈’(기획상품)로 다시 소유하며 정서적 만족을 얻고, 이러한 소비는 곧 매출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재조명으로 이어진다. 특히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IP는 SNS 인증 욕구를 자극해 자연스러운 입소문과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잠실 일대에서 대규모 팝업 행사 ‘포켓몬타운 2025 위드 롯데’를 열고 있다.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대형 조형물과 체험형 콘텐츠를 구성해 가족 단위는 물론 MZ세대의 관심까지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SNS에서는 행사 인증샷과 리뷰가 잇따르며 높은 온라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달 일본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와 협업해 한정판 MD(기획상품) 7종을 출시했다. 파우치, 텀블러, 키링 등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출시 직후 일부 제품이 완판되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헬로키티의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에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감성이 결합돼 브랜드 시너지를 높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인기 만화 ‘피너츠(Peanuts)’ 75주년을 기념해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강남점 등 주요 점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스누피와 찰리브라운 등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와 굿즈를 통해 체험형 소비를 유도하고, MZ세대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올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간 감성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일회성 인기보다는 IP 팬덤과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 관계 형성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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