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후 도내 1분기 폐업률 최고
하남시 포함 개·폐율 비율 ‘1’ 초과
道, 해외 취·창업확충 경쟁률 5 대1
올해 1분기 경기지역 음식점 폐업률이 개·폐업률 조사 5년 만에 처음으로 개업률을 앞지르며 경기 침체의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도내 청년에게 해외 취·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에는 1000명 가까운 구직자가 몰려 청년들의 ‘탈조선’ 행렬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의 ‘소상공인 경제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올 1분기 도내 음식점 폐업률은 2.85%를 기록해 개업률(2.49%)을 3.6%포인트 웃돌았다. 1분기 폐업 음식점 수는 5750곳으로 개업 음식점(5018곳)보다 732곳 많았다.
경상원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를 토대로 2020년 1분기부터 도내 음식점의 분기별 개·폐업률을 분석해왔는데, 폐업률이 개업률을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폐업률은 최고치, 개업률은 최저치를 각각 기록하며 깊은 자영업 불황의 늪을 방증했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는 하남시가 개업률 4.34%, 폐업률 5.82%로 상황이 가장 좋지 않았다. 하남시를 포함해 25개 시·군에선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이 1을 초과해 점포 수 자체가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경기가 ‘이상 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구직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주간 모집한 ‘경기청년 해외 취·창업 기회 확충’ 사업에는 995명이 지원해 모집 인원(200명) 대비 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4.3대 1보다 146명 증가한 것이다.
도가 나서 미취업 청년에게 해외기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숙박비, 식비, 항공비, 여행자보험, 비자 발급비 등을 지원한다. 지역에 따라 현지 실무언어·멘토링·직무교육, 현지 국내기업 무역마케팅 실습, 해외전시회 참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4주간 운영된다.
올해 해외기업 체험 지역은 미국(로스앤젤레스), 독일(프랑크푸르트), 캐나다(밴쿠버), 호주(멜버른), 일본(도쿄), 중국(충칭·광저우), 대만(타이베이),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베트남(호찌민),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 등 13개국 14개 도시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1.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는 서류심사, 인·적성검사 등을 거쳐 대상자를 선발한 뒤 7월과 11월 두 차례로 나누어 체험 일정을 진행한다. 도 관계자는 “위기 경보가 울린 만큼 이를 엄중히 인식하고 도내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 정책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면서 “청년들에게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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