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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 발사… 대러 수출 염두 뒀나

입력 : 2025-05-08 18:07:41 수정 : 2025-05-08 21: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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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으로 SRBM 쏴… 두 달 만
합참 “명백한 도발… 강력 규탄”
日 “최대고도 100∼800㎞ 비행”

김정은 최근 무기 수출 공들여
“北, 수출 앞서 검증 의도” 분석

북한이 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며,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8일)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20분까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최대 8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 중 250㎞를 날아가 알섬에 떨어진 것도 있고, 350㎞를 비행해 알섬 100㎞ 너머로 떨어진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1월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함북 길주군 앞바다에 있는 알섬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표적으로 쓰는 무인도다. 일본 방위성도 “미사일 중 1발은 오전 9시20분쯤 발사돼 최대고도 100㎞에서 800㎞를 비행했다”며 “변칙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어 계속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한·일의 발표로 볼 때, 북한은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 등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KN-23은 매우 낮은 고도에서 먼 거리를 날아가는 저각 비행능력을 갖고 있어 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시도를 회피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900㎞에 이르며, 하강 단계에서 요격을 피하는 상승(풀업) 기동이 가능하다. 600㎜ 초대형 방사포는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최대 400㎞를 날아간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자 무기를 수출하려는 움직임 또는 전력 증강 과정에서 진행된 작업의 성과를 검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수백만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등을 수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구축함 최현호 시험발사 참관 및 군수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하면서 무기 생산을 직접 챙기는 모양새다. 수출과 기술 개발, 전력증강을 위해선 무기의 품질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한 만큼 북한이 시험발사를 감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합참 이성준 공보실장은 “일부 수출을 하기 위한 성능 점검이나 비행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합참은 북한 도발 관련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한국군 단독 연례 지휘소훈련(CPX)인 ‘25 태극연습’을 12∼14일 진행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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