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모두 전면전은 큰 부담 작용
‘강경파’ 파키스탄 참모총장은 변수
카슈미르 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군사 충돌을 벌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보복을 천명하면서도 전면 대립을 피하기 위해 숨 고르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7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순교자들의 피 한 방울 한 방울마다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키스탄 공군이 1시간 교전 끝에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우리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은 자국 제2 도시로 꼽히는 펀자브주 라호르 등에서 인도 무인기 25대를 무력화했고 이 과정에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사마TV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길이 1.5∼1.8m 크기의 인도 드론이 떨어진 것이라며 파키스탄 당국이 시스템 교란 방식으로 드론을 추락시켰다고 보도했다. 아흐마드 샤리프 파키스탄 육군 대변인은 인도 무인기들이 7일 밤부터 8일 오후까지 라호르 인근 군사 목표물을 공격해 4명의 군인이 다쳤고 파키스탄은 인도 무인기 2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부 신드주에서 추락한 드론 잔해때문에 민간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인도 당국이 라호르에서의 작전이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고, 전투기 격추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으나 파키스탄이 이를 보복 대응으로 갈음하고 추가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으로 전쟁 장기화를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다. 인도에 보복공격을 감행할 만한 테러조직이 없다는 점도 파키스탄엔 고려 요소다.
인도 역시 이번 공격이 테러 조직을 겨냥한 일회성 공격이었다고 선을 긋고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 인도는 전날 공격에서 파키스탄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번 공격은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공습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탄비 마단 미 브루킹스 연구소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근거로 이들 두 국가는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 이성적 행위자들이며 양측 모두 전면전으로 잃을 것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확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참모총장은 인도에 대한 강경론자로 두 나라가 마지막으로 충돌했던 2019년에 비해 “더 단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니르 참모총장은 양국 간 갈등을 타협 여지가 없는 종교전쟁으로 규정하면서 카슈미르를 “우리의 생명선”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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