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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관세 선제 철회 없다” vs 시진핑 “美 패권 반대 힘 모을 것”

입력 : 2025-05-08 21:00:00 수정 : 2025-05-08 23: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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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세협상 앞두고 기싸움 치열

트럼프, 145% 관세 부과 못 박아
“美가 먼저 접촉” 中 주장도 일축
英과 첫 통상합의 체결 발표도

방러 시진핑, 푸틴과 정상회담 개최
전략적 협력 강화 공동성명 채택
대북 제재 완화에도 공감대 형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고위급 통상 협의를 앞두고 선제적인 대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중국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미국에 고율 관세 조치 철회를 요구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를 찾아 유대를 과시했다. 관세전쟁이 불붙은 뒤 첫 양국 간 협상이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기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행사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열려 있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측 대표단과 통상 문제를 둘러싼 협의를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조달러(약 1390조원)를 잃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2차대전 전승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해 중·러 협력 관계 강화와 반미 전선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8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현재 국제적 일방주의와 조류를 거스르는 강권적 괴롭힘 행위를 맞아,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세계 강대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특수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방주의’와 ‘강권적 괴롭힘’ 등은 중국이 미국을 비판할 때 자주 써온 표현이다. 시 주석은 또 “중·러 양국 및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권익을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손잡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게 잡은 손 9일(현지시간)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모스크바 도착한 시진핑 9일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두번째)이 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서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의 영접을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첫 만남인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새 시대에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세계 전략적 안정에 대한 공동성명, 투자 촉진과 상호보호에 대한 협정 등도 체결했다. 또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와 강압적 압박을 포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담 후 시 주석은 양국이 “‘강철’같은 진정한 친구가 돼야 한다”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동원해 미국에 관세철폐를 요구하는 동시에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은 일방적인 관세 조치가 자국과 세계에 가져온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직시하라”며 고율의 관세 부과 철폐를 요구했다. 또 “이번 회담(10일 스위스에서의 미·중 협상)은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열리는 것”이라며 “대화를 빙자해 강요와 협박을 가한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사설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국 측이 진정성을 보여주고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의를 바탕으로 대화에 나설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고율관세 발표 뒤 첫 통상합의를 영국과 체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관련 사실을 공지하며 “영국과의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합의는 앞으로 수년간 양국의 관계를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향후 협의할 사안들의 기본 틀을 정하고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합의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영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놀라며 세부적인 부분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워싱턴=이우중·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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