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하루 11.2회·1478만원 거래
개별 수익률 평균 3.5% 도달하면 매도
거래 종목 아르고 1위… 터보·딥북 順
일반 고객보다 정보 알림 기능 더 이용
투자 기회 선제적 파악 환경 적극 활용
코인 거래소간 서비스 개발 경쟁 활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00명의 투자자는 30대 남성이 가장 많았고, 최고 수익률은 6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률 상위 투자자들의 경우 예측차트 서비스 등 시장 분석 기능 사용률이 두드러져 향후 가상자산거래소 간 각종 정보 알림 기능과 예측서비스에 대한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빗썸이 자사 수익률 상위 고객 100명의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빗썸 TOP 트레이더 리포트 4월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빗썸의 수익률 1위 이용자는 65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위 100명 중 연령대와 성별 비중을 보면 30대 남성과 여성이 가장 많았다.
투자 경향을 살펴보면 수익률 상위 100명은 하루 평균 11.2회, 1478만원을 거래했고 전체 주문의 91%는 지정가 주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상자산의 개별 수익률이 평균 3.5%에 도달했을 때 매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이 4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아르고(AERGO)였고, 이어 터보(TURBO)와 딥북(DEEP) 순이었다.
수익률 상위 고객의 76%는 빗썸을 3년 넘게 사용한 고객이었고, 38%는 1년 내 다른 거래소에 있던 자산을 빗썸으로 옮긴 경험이 있는 고객이었다. 특히 모두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경험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울러 수익률 상위 고객은 단순히 거래만 활발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기반으로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일반 고객보다 시장동향 알림은 4배, 예측차트 서비스는 2배 더 많이 활용했다. 상승 구간을 자동 감지해 알려주는 구간 상승 알림은 84%, 신고가·신저가 알림은 2.2배 더 자주 이용했다.
투자 기회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알림 기능에 대한 반응이 특히 높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관심 자산 알림은 일반 고객보다 2.5배, 보유자산 알림은 2.7배 더 많이 사용했다. 투자자가 가상자산이나 원화를 담보로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대여하는 렌딩 서비스는 2.2배, 가상자산을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해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은 84% 더 많이 활용했다. 자산을 ‘운용’하고 ‘늘리는’ 기능까지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간 스마트트레이딩 서비스와 시스템 개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코인원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웹·앱 내 스마트 트레이딩 서비스 ‘AI 그리드’를 출시했다.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설정된 가격 범위 내에서 저가 매수, 고가 매도를 반복 수행하는 자동화 매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업비트는 AI를 이상감시시스템(FDS)에 활용해 입·출금 내역을 감시하고 있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수익률 상위 고객들은 빗썸의 다양한 기능을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실질적인 수익 전략으로 연결하고 있었다”며 “시장의 흐름을 읽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플랫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리포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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