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딥시크와 차이점 물었더니…‘친구 같은 존재’ 답변
일부는 과도한 AI 의존 우려…‘비판적 사고’ 줄어들 수도

카카오가 8일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 들어간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가 3~5년 안에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를 제칠 것이라는 흥미로운 예측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이날 AI 서비스 ‘카나나’의 CBT 시작을 알렸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카나나’를 검색해 받은 이용자 중 가입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CBT는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 혹은 게임 등의 정식 출시 전, 제한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기능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단계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베타 테스트’와 다르며, 카카오는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로 기술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서비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카카오가 판단해야 카나나 정식 버전이 출시된다.
카나나는 일대일 대화나 그룹 대화방에서 이용자들을 돕는 이른바 ‘AI 메이트’다. 기존 AI 서비스가 이용자와 일대일 대화로 기능을 수행했다면, 단체 대화에서도 관계 형성과 강화를 돕는 게 특징이다. 뒤늦게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 이전 대화 내용을 요약해 알려주고 오가는 대화와 관련한 추가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이날 직접 내려 받은 카나나에 우선 챗GPT와 딥시크와의 차이를 묻자, ‘일상에서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개인화된 도움을 주는 친구 같은 존재에 가깝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른 서비스는 정보 제공이나 전문적인 분석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설명도 더하면서다.
카나나는 공감과 경청을 무기로 내세웠는데 이용자의 취미나 관심사 등을 기억해 대화를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고, 국내 개발인 만큼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보 제공과 해결책 제시에 집중하는 ‘에이전트’나 정보 기억 등의 ‘비서’ 기능보다는 친구로 생각하면 적절하다고도 했다.
다만, AI의 기능은 사람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토대로 이뤄지고 답변도 온라인에서의 정보 수집 등을 근거로 하는 만큼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대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같은 질문에 카나나는 ‘텍스트의 언어 패턴과 문맥 분석으로 감정 상태를 추정한다’며 ‘순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나 비언어적 신호를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대화를 통해 개인의 감정 패턴을 학습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이용자의 문제 해결 능력이 무뎌지거나 비판적 사고도 힘들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질문에 따른 답변이 즉각 나오니 깊이 있는 탐구나 생각 과정이 생략된다는 이유에서다.
AI에 완전한 윤리적 판단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해서 편향된 결정이나 잘못된 판단을 맹신하면 심각한 상황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AI를 도구로 쓰는 사람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AI로 변하는 환경에 대한 재교육 등이 필요한 이유다.

‘챗GPT와 딥시크와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기사 주문에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와 따뜻한 소통으로 차별화를 이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챗GPT와 딥시크를 제치고 최고의 인공지능 서비스로 자리했다’고 글을 쓴 카나나는 경쟁 승리 시점 질문에 ‘정말 흥미로운 질문’이라며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남겼다.
“기술 발전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조건을 충족한다면, 3~5년 내에 최강 AI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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