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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에 전국 최초 ‘영농형 태양광단지’ 준공

입력 : 2025-05-09 06:00:00 수정 : 2025-05-08 21: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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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주도… 전국 최대규모
염해간척지 농지 위 패널 설치
농사·태양광 이중 수익 기대감

운영 기간 최대 8년으로 한정
일각 “사업성 부족” 목소리도

마을주민 주도로 조성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가 전남 영광에 들어섰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사를 지으며 태양광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구조로, 농가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농업진흥지역 밖의 일반농지의 경우 태양광 설치 후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8년까지 한정돼 있어 일부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농형 태양광.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8일 영광 염산면 월평마을에 마을주민 주도로 조성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영광 월평마을조합 태양광 발전단지는 전남도, 영광군, 마을주민이 함께 조성한 첫 번째 성과물로, ㎿급 규모의 1단계인 1㎿가 완성돼 이날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급은 국내에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이고 마을주민 28가구(38명) 모두가 참여한 주민주도형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월평마을 영농형 태양광은 54억원을 들여 염해간척지 약 5만㎡ 면적에 3㎿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1단계 1㎿ 조성에 이어 서영광 변전소가 신축되는 2026년 하반기에 2단계인 2㎿가 마무리되면 총 3㎿가 본격 상업운전을 개시한다.

주민들은 농촌 소득 증대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자발적으로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이 사업 주체가 되어 발전수익을 토지소유자, 경작자, 마을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햇빛연금을 함께 공유하는 방식이다. 월평마을 28가구는 가구당 연 142만원을 연금식으로 20년간 지급받는다.

월평마을 주민들은 이번 영농형 태양광 단지를 시작으로 향후 전국 지자체, 농민, 단체, 기관 등 견학과 시찰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을 23GW까지 확대하고 주민 이익 공유제를 제도화해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특히 도는 재생에너지 산업을 본격 확대해 RE100 전력 공급능력을 높이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RE100 산단 조성과 첨단산업을 적극 유치해 인구소멸 극복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영농형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도는 농업진흥지역의 대규모 농지에 영농형 태양광을 질서 있게 보급하기 위해 최대 30년까지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영농형 태양광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건의해 국회에 발의된 상태로 이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재생에너지 산업이 탄소중립과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고,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영광군 월평마을 태양광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본소득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지역균형발전에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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