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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코앞, 사상 초유의 정면충돌… 권영세 “후보 잘못 고쳐야” 김문수 “법적 분쟁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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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8 10:07:42 수정 : 2025-05-08 10: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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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은 저를 끌어내리려는 작업 손 떼라”
권영세 “이틀 안에 성사시켜야, 제가 책임지겠다”
권성동 “金, 정말 한심한 모습, 왜 말 바꾸나”

국민의힘이 대선을 26일 앞두고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하는 사상 초유의 집안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당 지도부는 단일화 강행에 시동을 걸었고 김 후보는 법적 분쟁까지 예고하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 하자”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전날 저녁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부가 정한 단일화 로드맵을 공표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8일 TV토론을 한 뒤 이날부터 곧바로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내세우며 반대한 ‘단일화 여론조사’도 그대로 강행하며 전날 결과를 발표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원의 82.82%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대선후보 등록일인 11일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에도 86.7%가 찬성했다”며 “단일화 요구가 이렇게 높은데 후보들 사이의 협상만 지켜보면서 그냥 있을 순 없다”고 말했다. 오늘 후보 간 TV토론회가 무산돼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호도 조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제안대로 대선후보 등록일인 11일 이후에 단일화를 추진하면 한덕수 전 총리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본선에서 국민의힘 기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양자)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고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지겠다.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과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8일 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권 비대위원장은 “단일화는 김 후보의 약속”이라며 “후보가 되면 즉시 한 후보부터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던 김 후보께서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이 의아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가 조금 전 회견에서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냐’고 했는데 바로 김 후보가 불러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모든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제가 짊어지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김 후보가 한 후보보다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면 한 후보가 나왔겠느냐. 김 후보 스스로 한 후보와 전당대회 직후 단일화를 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공직 의식 없이 단순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핑계 하나만으로 당원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밝혔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선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며 “정치는 본인의 영위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 봉사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어제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한 상태다.

 

한덕수캠프 이정현 대변인도 이날 김 후보의 다음 주로 미룬 단일화 일정 제안에 대해 “다음 주에 되는 게 왜 이번 주는 안되느냐. 이게 너무 궁색하다”며 “한마디로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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