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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강압적 단일화 중단” vs 지도부 “정말 한심”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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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8 09:42:30 수정 : 2025-05-08 1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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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국힘 지도부 단일화 시점 갈등 격화
“공멸 막자” “예정대로”…단일화 파행되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8일 당 지도부의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와의 일방적인 단일화 일정에 반기를 들고 독자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사실상 김 후보의 제안을 거절했다. 구 여권 내 권력 구도가 극도로 불안정해지면서 단일화 과정의 파행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에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5월 3일 전당대회 이후 한시도 마음 편한 시간이 없었다”며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제가 직면한 것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었고, 그 결정적 사실이 어젯밤 늦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었다. 경선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였나”라며 “한덕수 후보는 당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한다.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면서 “다음 주 수요일(14일) 방송 토론, 목·금요일(15~16일)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대로 가다간 공멸의 길”이라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요구를 중단하고 이재명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면서도 “이 시간 이후에도 한덕수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를 비난하며 더욱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의 단일화 타임라인을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문수 후보께서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들이 의아해한다”면서 “오늘 오후 토론이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단일화 과정에 따른 책임은 모두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짊어지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11일 전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완료하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한 후보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면 한 후보가 나왔겠느냐”며 “정말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80%가 넘는 당원들이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하라고 명령했고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며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오늘 아침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세 번의 의원과 두 번의 경기지사,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의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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