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남북축 연결 별내선 철도 개통
‘5개 전철·5개 GTX’ 갖춘 유일 기초단체
왕숙에 수도권 최대 규모 첨단 산단 구축
시민 ‘삶의 질’도 대변화
철도 이어 도로망도 확충 연결성 강화
2024년 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 성공
‘정약용공원’ 만들어 도심 단절 해소도
올해는 경기 남양주시가 출범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지난 30년간 남양주시는 인구 22만명의 소도시에서 74만명의 대도시로 도약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남양주시는 100만 메가시티 실현을 목표로, 산업구조를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산업생태계 대전환 원년을 선언했다.
산업구조의 혁신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전통 제조업 도시에서 글로벌 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 독일 뮌헨, 농업지를 첨단기술의 상징으로 바꿔낸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남양주도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형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생태계 대전환·미래형 자족도시로
8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유니버스’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왕숙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3만952㎡ 부지에 조성되는 미래형 통합 정보기술(IT)센터로, 2028년 3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300명의 상주 인력과 함께 45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34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앵커기업 역할을 할 수 있는 우량기업과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 유치를 위한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긴밀히 이어가고 있다.
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지난해 IBK기업은행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협약을 통해 융자 규모를 300억원으로 늘렸다. 중소기업 육성자금과 특례보증자금 등 115개사에 278억원을 지원했다. 올 상반기에만 38개사에 129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또 기업 간 외상거래 대금 손실 방지로 안정적 자금 운용을 돕는 ‘매출채권 보험료’를 지난해 7월 신용보증기금과 협약을 맺어 추진 중이다.
금융 지원 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대진테크노파크, 경기테크노파크, 킨텍스, 경기동부상공회의소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특히 기술 연구개발(R&D) 지원과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개 사업에 16억2200만원을 투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변리사, 창업지도사 등 10개 분야 23명의 전문가들이 기업 경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무료 맞춤형 상담을 하는 ‘기업(氣-UP) 사랑방’ 성과를 빼놓을 수 없다. 시는 지난해에만 기업체, 소상공인 등에 119건의 실질적 도움을 줘 큰 호응을 얻었다.
◆사통팔달 수도권 최고의 교통허브도시
지난해 8월 남양주 최초의 남북축을 연결하는 철도 별내선(별내~암사, 12.8㎞)이 개통됐다. 별내선 개통으로 별내에서 잠실까지 환승 없이 27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돼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도 큰 진전을 보였다. GTX-D·E·F·G 노선에 팔당, 덕소, 왕숙2, 별내 등 시의 주요 지역이 포함됐으며, GTX-B 노선(인천대입구~마석, 82.8㎞)이 착공에 들어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GTX-B 노선이 개통되면 마석에서 서울 용산까지 20분대, 여의도까지는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로써 시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5개 전철·5개 GTX 노선이 연결되는 도시’로 성장하게 된다.

또한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구와 ‘경춘선-수인분당선 직결 연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을 함께 전개해 본격적인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남양주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의 광역철도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향후 지속적인 추진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왕숙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추진한 마석~상봉 셔틀열차가 당초 예정대로 이달 1일 개통했다. 셔틀열차는 출퇴근 시간대에 마석~상봉 구간만을 왕복 6회씩 운행, 배차시간이 기존 20분에서 13분으로 줄어 시민들의 출퇴근 편의가 향상됐다.
철도뿐 아니라 도로망도 획기적으로 확충됐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국지도 98호선, 시도 8호선 등의 개통은 시민들의 이동시간 단축은 물론 물류비 절감과 지역 생활권 연결 강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향후 수석대교 조기 착공과 왕숙신도시 교통대책이 더해지면 도심 내외 연결성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입체공원 등 의료·문화 꽃피는 남양주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산업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남양주는 이 부분에서도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74만 시민의 염원으로 경기 동북부 혁신형 공공의료원을 유치했다. 이로써 필수의료 및 응급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게 돼 의료복지 체계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남양주 공공의료원은 단순 진료를 넘어 돌봄기능과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현재 목표인 2030년 착공, 2033년 개원보다 더 앞당겨 2031년쯤에는 개원할 수 있도록 도와 신속한 행정절차를 진행해 간다는 계획이다.
문화 인프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진다. 시는 경의중앙선 도농역부터 양정역 사이 철도 구간을 복개하고, 그 상부 및 연접부지 약 5만8000㎡에 총사업비 1090억원을 투입해 ‘정약용공원(가칭)’을 조성한다. 기존 철로로 인한 도심 단절을 해소하고 일과 주거, 문화, 휴식이 어우러지는 입체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철도 복개로 인해 발생하는 주변 지역과의 단차를 해소하기 위해 길이 594m, 폭 50~80m 규모의 입체복합공원으로 조성한다. 다양한 공간기능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설계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와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신개념 미래형 도시공원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공원으로 조성해 시민 누구나 산책과 휴식, 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사업은 올해 말까지 복개공사를 완료하고, 상부 공원 조성은 2026년 상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남양주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더 빠르고 편리한 행정서비스 제공으로 시민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 “첨단산업 중심 구조 전환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
“지금의 여러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해야죠. 이를 위해서는 첨단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전환이 필수입니다.”

주광덕(사진) 경기 남양주시장은 올해를 남양주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양주시에는 약 6만8000여개의 사업체가 있다”며 “이 중 64%가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 음식업 등 전통 산업에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에 정보통신, 과학기술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산업구조는 산업경쟁력 저하는 물론 지방세 수입의 정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양주시가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첨단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절실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 시장은 “시의 산업기반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마련하고자 올해를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했다”며 “그 핵심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경제적 자립기반을 강화하고,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시는 현재 산업생태계 전환의 일환으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주 시장은 “수도권 최대 규모(120만㎡)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왕숙신도시에 조성하고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반도체 설계(팹리스), 첨단 제조 등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앵커기업(대기업), 스타트업 등 30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해 약 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기술 기반 창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도 협력해 스타트업 창업 지원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기술) 간 융합 촉진 및 친환경 산업 전환에도 공을 들인다. 주 시장은 “기존 산업과 첨단산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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