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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세 마리’ 조형물이 저출산 조장?…민원에 서울식물원 결정은

입력 : 2025-05-07 17:50:51 수정 : 2025-05-07 1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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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내 곰 조형물 ‘저출산 조장’ 취지 민원 제기
식물원 측, 조형물 노후에 따라 추가 설치보다 철거 결정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 캡처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의 곰 조형물이 저출산을 조장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서울시와 서울식물원 등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지난 3월 ‘식물원의 곰 가족 조형물은 서울시의 다둥이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 민원을 제기했다.

 

식물원의 숲 문화학교 놀이터에 있는 곰 가족 조형물은 3개로 각각 아빠 곰, 엄마 곰 그리고 아기 곰을 나타낸다.

 

A씨는 곰 조형물을 2개 더 늘려 아기 곰 3마리로 표현해야 국가 사회적인 정책에도 맞고, 이를 보는 아이들도 자기 외에 형제나 자매가 더 있어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는 식으로 강조했다.

 

식물원의 곰 조형물 개선은 현 세대에 뿌리박힌 저출산 의식을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다.

 

이러한 민원은 서울시의 온라인 민원신청 창구 ‘서울시 응답소’ 홈페이지에서도 민원 사례로 공개되어 있다.

 

서울식물원의 곰 세 마리' 조형물.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식물원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다만, 조형물 자체가 노후해 지금 시점에서 추가 설치보다는 우선은 철거가 맞다고 판단했다.

 

민원 때문에 조형물을 철거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반응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식물원의 1인 입장료는 만 19~64세 성인은 5000원, 만 13~18세 청소년은 3000원 그리고 만 6~12세 어린이는 2000원이다.

 

특히 서울시에서 발급하는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나 ‘다둥이 행복카드’에 등재된 가족은 무료 입장 대상에 포함한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민원에 대한 식물원의 공감은 이러한 입장 정책과 무관치 않다.

 

식물원은 조형물 철거 후 다양한 의견을 수렴, 저출산 문제를 비롯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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