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개인 최고’ 12승 경신 넘봐
또 가을야구 입성 이끌지 기대감

‘안경 에이스’는 롯데 우완 투수 박세웅(30·사진)의 별명이다. 과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끈 전설 최동원을 떠올리게 하는 애칭으로 그만큼 롯데 우승에 기여해 주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다만 박세웅의 성장세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는 2015년 롯데 1군 무대 데뷔 이래 2017년 12승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거뒀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10승씩 챙긴 것을 빼고는 두 자릿수 승리가 없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6승11패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박세웅이 2025시즌 들어 달라졌다. 초반 8경기에서 무려 7승(1패)을 거두며 코디 폰세(한화·6승)를 따돌리고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3일 LG전 5이닝 4실점 패전 이후 7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3연패를 끊어줬다. 에이스다운 역할이다. 박세웅은 승률(0.875) 부문 4위이고 평균자책점도 2.54로 준수하다. 이에 박세웅이 올해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쓰며 롯데가 가을 야구에 나가도록 할 것으로 기대하는 롯데 팬이 많다. 박세웅은 2017년 당시 전반기 등판한 17경기에서 9승을 거뒀지만, 후반기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3승을 더하는 데 그쳤다. 올해 승리 페이스는 8경기 5승이었던 2017시즌보다 훨씬 빠르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15승 이상도 가능하다. 그동안 경험과 관록이 충분히 쌓였기에 8년 전과 같은 후반기 난조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란 믿음도 크다.
무엇보다 박세웅이 롯데 포스트시즌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팬들의 열망이 뜨겁다. 롯데가 6일 기준 21승1무16패로 리그 3위를 내달리고 있는 등 분위기가 좋은 데다 박세웅이 펄펄 날았던 2017년이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 진출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박세웅과 롯데는 새로운 가을 무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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