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관계 설정도 관심 끌어
교회 내 진보·보수 화합도 중요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성당에서 시작됐다. 전 세계 14억명의 신자를 보유한 가톨릭의 수장이자 신앙에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자리에 오르는 새 교황이 다뤄야 할 교회 안팎의 과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만 80세 미만, 5개 대륙 70개국의 추기경 133명이 참여한다. 참가한 추기경 모두가 기본적으로 교황 후보다.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계속된다. 투표는 오전·오후 두 번씩 하루 4번(첫날은 오후 1회만) 하게 되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표가 모인다. 결과는 시스티나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의 연기 색깔을 통해 알 수 있다. 검은 연기는 선출 불발, 흰 연기는 새 교황 탄생을 의미한다. 20세기 이후 교황 선출엔 평균 3일이 걸렸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추기경단 단장이 당선자에게 수락 여부와 새 교황명을 묻는다. 이어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전 세계에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린다. 이후 새 교황이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를 내린다.
새 교황이 다뤄야 할 교회 안팎의 과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새 교황이 즉위하는 즉시 수많은 긴급 사안을 놓고 곧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전쟁, 수단 내전 등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분쟁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우선 주목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 갈지도 관심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충돌했다. 가디언은 “새 교황이 조기에 미국을 방문할지도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교회 내부적으로도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주의자들과 개혁,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주의자들 사이의 반목을 해소하고, 교회를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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