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등 재건축 단지 강세… 거래량은 급감
올해 3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40일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건 중 4건가량이 ‘신(新)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이 이뤄진 지난 3월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남 3구 및 용산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는 모두 158건(전날 기준, 거래 취소건 제외)으로 집계됐다.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급감했으나, 재건축을 앞둔 구축 고가 아파트 위주로 기존 최고가를 뛰어넘는 신고가 행렬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40일간 이뤄진 거래 중 38%(60건)가 신고가였다.
신고가 흐름이 지속하는 대표적인 지역은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지난달 23일 압구정 현대2차 한강변 동의 전용면적 198.4㎡(9층) 아파트가 105억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전 같은 동, 같은 평형이 90억∼9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0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압구정 신현대11차 단지에선 지난달 3일 전용 171.4㎡가 9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에서도 신고가 기록이 속속 나왔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 190㎡는 60억원, 개포우성1차 전용 127㎡는 5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에서도 전용 76㎡가 31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가 나왔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장미아파트,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잇따랐다.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 82.6㎡가 40억7500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4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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