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기업 다수가 참여
7월 중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
대선결과 따라 동력 달라질 듯
정부가 추진 중인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투자자 유치에 석유 메이저사를 포함한 복수의 해외 기업들이 탐사 데이터를 열람하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 가스전 개발사업은 대선 이후 차기 정권에 따라 사업 동력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7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3월부터 진행 중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탐사시추 데이터 열람에 복수의 석유 메이저 기업과 해외 국영 석유기업 등이 참여했다. 석유공사는 외자 유치를 위해 입찰 신청을 받으며 탐사 데이터 열람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기존에 가진 탄성파 분석 등 탐사 데이터에 더해 최근 1차 탐사시추 당시 해저 지형을 뚫고 얻은 물리·이수 검층 데이터 일부도 추가로 공개했다.
정부는 석유공사에 국내 자원 탐사권을 독점적으로 부여했다. 석유공사는 3월 효율적,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심해 개발 경험이 풍부한 해외 사업 파트너를 찾고자 ‘동해 해상광구 지분 참여 입찰 공고’를 냈다. 해외 기업은 최대 49%까지 지분 참여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기업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성이 유망하다고 판단하면 석유공사에 일시금인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하거나 지분 이상으로 석유공사 몫의 향후 사업비까지 부담하는 조건을 제안할 수도 있다.
이 같은 투자 유치 구조는 석유공사가 지분을 과반 차지하며 사업 주도권은 유지하면서도 향후 투입될 개발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정부는 지난해 동해 심해에 있는 7개 유망구조 중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판단한 구조(대왕고래)에 탐사시추를 진행했으나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원개발과 경제안보 차원에서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자 외국 자본을 투자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석유공사는 다음달 20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은 뒤 7월4일까지 입찰 평가를 거쳐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의 참여는 그 자체로 동해 심해 가스전의 사업성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을 ‘윤석열표 사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다음달 20일인 입찰 및 사업 지분 참여 신청 전에 대선이 치러짐에 따라 정치적 상황이 향후 사업에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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