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주산지인 서해안의 주꾸미 위판량(위탁판매량)이 5년 전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수온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8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주꾸미 제출인 지난 2월 말부터 4월까지 주산지인 서해안(인천, 경기, 충남, 전북)의 주꾸미 위판량은 404t으로 집계됐다.
주꾸미 위판량은 2020년 2007t이었으나 5년 새 약 80% 줄어든 것이다. 전북의 경우 주꾸미 위판량은 2020년 151t에서 올해 13t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어획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2020년 연간 3327t 잡히던 것이 지난해 1748t으로 47.5% 감소했다.
주꾸미는 난류성 어종인데, 기후변화로 지난 겨울과 올해 초 수온이 유난히 낮게 형성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월 평균기온은 0.5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그 결과 서해 수온은 1월 한 주를 제외하고 작년보다 낮았다. 지난 2월 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도 낮은 3.6도였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기후변화로 겨울철 이상 한파가 강해질수록 봄 바다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도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주꾸미 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어획량 감소 이유 중 하나다.
주꾸미는 4~6월에 약 200∼300개의 알을 낳고, 여기에서 부화한 개체가 7∼10월까지 성장하고, 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 자란 뒤 다시 4∼6월에 산란하고 죽는다.
5∼8월 주꾸미 금어기를 지나 가을이면 주꾸미 낚시를 즐기는데, 이때 잡히는 주꾸미의 대부분이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주꾸미다.
수관원은 가을철 주꾸미 낚시 때 ‘어린 주꾸미 보호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주꾸미 자원관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테니스공(56.7∼58.5g)보다 가벼운 주꾸미는 바다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국산 주꾸미가 부족해지면서 주꾸미 수입이 늘고 있다. 지난해 주꾸미 수입물량은 3만480t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베트남, 태국, 중국 등이 주요 수입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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