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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통 봄 주꾸미는 못 참지”…이상기후에 판매량 5년 새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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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8 07:00:00 수정 : 2025-05-08 0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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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주산지인 서해안의 주꾸미 위판량(위탁판매량)이 5년 전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수온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꾸미 위판량은 5년 전보다 약 80%, 어획량은 약 47% 가까이 감소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8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주꾸미 제출인 지난 2월 말부터 4월까지 주산지인 서해안(인천, 경기, 충남, 전북)의 주꾸미 위판량은 404t으로 집계됐다.

 

 주꾸미 위판량은 2020년 2007t이었으나 5년 새 약 80% 줄어든 것이다. 전북의 경우 주꾸미 위판량은 2020년 151t에서 올해 13t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어획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2020년 연간 3327t 잡히던 것이 지난해 1748t으로 47.5% 감소했다.

 

주꾸미는 난류성 어종인데, 기후변화로 지난 겨울과 올해 초 수온이 유난히 낮게 형성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월 평균기온은 0.5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그 결과 서해 수온은 1월 한 주를 제외하고 작년보다 낮았다. 지난 2월 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도 낮은 3.6도였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기후변화로 겨울철 이상 한파가 강해질수록 봄 바다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도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주꾸미 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어획량 감소 이유 중 하나다. 

 

주꾸미는 4~6월에 약 200∼300개의 알을 낳고, 여기에서 부화한 개체가 7∼10월까지 성장하고, 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 자란 뒤 다시 4∼6월에 산란하고 죽는다. 

 

5∼8월 주꾸미 금어기를 지나 가을이면 주꾸미 낚시를 즐기는데, 이때 잡히는 주꾸미의 대부분이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주꾸미다. 

 

수관원은 가을철 주꾸미 낚시 때 ‘어린 주꾸미 보호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주꾸미 자원관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테니스공(56.7∼58.5g)보다 가벼운 주꾸미는 바다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국산 주꾸미가 부족해지면서 주꾸미 수입이 늘고 있다. 지난해 주꾸미 수입물량은 3만480t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베트남, 태국, 중국 등이 주요 수입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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