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산지 허위광고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맞으면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남 통영시는 더본코리아가 주관하는 축제의 예산을 올해 두 배로 늘렸다.
백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강원도 인제군은 올해 더본코리아와는 축제를 하지 않겠다고 ‘손절’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데다 지난해 준비 소홀 지적을 받았던 축제의 예산을 두 배 늘리면서 적절성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7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2회째를 맞는 ‘통영어부장터’ 축제의 예산 12억2200만원을 포함한 1회 추가경정예산을 최근 확정했다.
올해 이 축제 예산 규모는 지난해 1회 축제 예산 6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해 예산 70%가량이 더본코리아에 지급하는 용역비다. 더본코리아가 밝힌 축제 용역비 평균 3억원을 훨씬 웃돈다.
여기에는 수산물 등 재료 구입비와 인력 운영비 등이 포함돼 있다. 행사장 전기‧가스‧통신‧상하수도‧안전시설 등 부대비용은 모두 시가 부담한다.
일부 시의원이 지난해처럼 축제 전반을 과도하게 외부에 의존하는 것에 문제제기를 했다.
김희자 시의원은 “백종원씨 관련 논란이 있는데 올해 행사 흥행에 의문이 들기도 하고, 지난해 방문객 불만사항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달 2일 열린 본회의에서 1차 추경안을 시 원안대로 의결했다.
시는 지역 수산물과 먹거리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더본코리아가 주관하는 ‘제1회 통영어부장터’ 축제를 개최했다.
그런데 안전‧위생 문제 등 운영 미흡으로 방문객들의 혹평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백 대표와 천영기 통영시장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올해 축제 주관사는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정할 계획이지만 시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더본코리아가 축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해 1회 축제 때 축제 공간이 좁아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여러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서 “올해 축제 장소를 두 배 정도 키우다 보니 예산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배윤주 시의원은 “더본코리아 지역 축제와 관련해 다른 지자체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다”면서 “올해 축제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지난해 문제점이 개선되는지 계속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의 지역축제 운영 부실과 위생 불량 논란으로 민원·고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백 대표가 거듭 사과했으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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