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부천에 거주 중인 부원초등학교 3학년 정태운(9)군. 지난 1월 8일 오후 10시20분쯤 집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진 엄마를 발견하고, 먼저 119에 신고한 뒤 직접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맥박이 거의 없는 상태였던 여성에게 응급처치를 취했고, 빠른 대응 덕분에 호흡·맥박을 회복했다.
부천시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어머니의 생명을 구한 정군에게 지난 1일 열린 ‘2025년 제103회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모범어린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CPR을 배웠다는 정군. 그의 활약으로 어머니는 닷새 만에 의식을 되찾고 현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7일 시에 따르면 관내 보건소는 모든 시민의 응급처치 역량 향상 차원에서 무료 CPR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교육은 법정의무 대상자를 위한 210분 심화과정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기관 관리책임자 부문으로 나눠진다.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가 실습 중심으로 알려준다.
지난해 총 1625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노인복지관 등 심정지 발생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위주로 찾아갈 계획이다. 도당동 365안전교육장의 경우 민방위 교육 공백기에 맞춰 시민재난체험교실을 선보인다. 관련 일정은 모두 부천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바로 실시하는 때 생존율이 2배 가까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응급상황 발생 시 올바르게 CPR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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