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을 둘러싸고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양국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인도 정부는 7일(현지시간) 새벽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또 인도는 이번 공격에서 파키스탄 군 시설을 표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정부도 인도가 이날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 5곳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이번 군사작전에 대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도에 보복하겠다고 즉각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교활한 적군이 파키스탄 다섯 지역에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파키스탄은 인도가 자행한 전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으며, 현재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샤리프 총리는 “온 국민이 파키스탄군을 지지하며, 파키스탄 국민 전체의 사기와 정신은 매우 높다”며 “파키스탄 국민과 파키스탄 군은 적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는 결코 적의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키스탄 군은 인도 내 목표물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했으며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전투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파키스탄 사마TV가 전했다.
아울러 파키스탄은 48시간 동안 영공을 일시 폐쇄해 모든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해 출입국 항공편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공항으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는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 간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가 파키스탄을 미사일로 공습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에서 “사무총장은 실질통제선(LoC)과 국경을 넘어서는 인도의 군사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그는 양국 모두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충돌이 빨리 끝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참 유감이다. 우리는 그 일을 방금 들었다”며 “그들은 수십년, 수세기 동안 싸워왔다. 이 일이 매우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세 차례 전면전을 벌였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은 분쟁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싸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한 이후 일촉즉발 긴장을 이어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고, 파키스탄은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과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대응했다.
이후 양국은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두고 전날까지 10일 연속 소규모 교전이 이어졌다.
특히 인도는 전날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했으며,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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