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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픽’ 하만, 럭셔리 M&A로 ‘오디오 명가’ 입지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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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7 07:24:46 수정 : 2025-05-07 07: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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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
3.5억불 규모… M&A 연내 마무리
B&W 등 럭셔리 브랜드 다수 포진
카오디오 사업까지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와 시너지 극대화 전망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거듭난 오디오·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섰다. 하만이 M&A를 통해 ‘오디오 명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카오디오 사업까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만은 6일(현지시간)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에는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가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B&W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B&W의 상징이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로 불리는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는 대당 1억5000만원이 넘을 정도다. 115년 전통의 데논은 CD 플레이어를 최초로 발명한 브랜드로,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리시버로 유명하다.

 

컨슈머 오디오 시장 규모가 2029년 7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만은 이번 럭셔리 브랜드 추가 인수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만은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의 약 60%를 점유했고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 무선 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이번 하만의 ‘빅딜’은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 뒤 처음으로 감행한 초대형 M&A로 이 회장의 ‘선구안’으로 불린다. 하만의 영업이익은 인수된 뒤 첫해인 2017년 600억원에 그쳤으나, 삼성과의 협력으로 전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만은 영업권(M&A에서 붙는 프리미엄)도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로선 하만의 이번 인수가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 1위 오디오 전문기업을 보유한 차별점을 강조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하만의 사운드 튜닝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무선 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퀄리티를 높여왔다.

 

하만은 삼성전자 전장 사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세트(완성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있는 ‘전장사업팀’을 대표이사 직속의 ‘하만 협력팀’으로 바꿨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M&A에 대해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티 시맨 마시모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매각되는 오디오 사업 부분은 글로벌 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의 리더십 아래에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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