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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대내외 상황 맞춰 금리 충분히 낮출 것”

입력 : 2025-05-07 06:00:00 수정 : 2025-05-07 02: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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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서 기자간담회 ‘실기론’ 일축
가계빚·美 통상정책 등 불확실성 커
“韓 경제사령탑 부재는 안타까운 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금리 인하 기조를 “의심하지 말아 달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5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각에서 제기한 ‘금리 인하 실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가계부채와 환율, 미국 통상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뒤 한두 달 정도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한쪽에만 베팅해서 금리를 낮춰 놓으면 나중에 다시 거둬들이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하 전망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여러 지표를 볼 때 경제성장률을 내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 속도와 최종 금리 수준은 5월에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의 사퇴와 관련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바깥에서 볼 때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인데 저런 일이 어떻게 벌어지냐에 대해서 해명해야 하니까 참 곤혹스러운 한 주”라며 “(미국 정부와의) 협상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부정적이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 투자도 영향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차기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과 관련해 “부동산으로 경기를 단기 부양하자는 데는 공감대가 없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집값을 높이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낮아진 것을 전부 다 추경으로 메꾸자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며 “환자가 힘들어한다고 내일, 모레 생각하지 않고 스테로이드를 부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보였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이 총재는 “원화나 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라며 “USDT(테더) 등은 우리나라 자본 규제, 외환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므로 규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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