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채굴 만연… 현지 광업활동 30일 중단
남미 페루에서 금광 보안요원을 타깃으로 한 강력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페루 내무부는 5일(현지시간) 북서부 라리베르타드주(州) 파타스 산악 지대에서 피랍됐던 금광 보안요원들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일주일 전 한꺼번에 실종됐다.
페루 경찰은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돼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신에는 총상이 발견됐으며, 손목 부위에는 끈으로 묶인 흔적도 있었다고 TV페루가 보도했다. 숨진 사람들은 소규모 금 채굴 업체의 광산 보안 담당 근로자다. 해당 업체는 페루 주요 광산 기업인 미네라 포데로사와 계약을 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미네라 포데로사는 성명을 내 “근로자들을 참혹한 방식으로 대한 것은 불법 금 채굴을 노린 범죄조직으로, 최근 몇 년 새 총 39명이 숨졌다”며 “합법적 근로자와 지역 주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폭력배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부 지역에서의 광업 활동을 30일간 중단하고, 통행금지령(오후 6시∼다음 날 오전 6시)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에서는 금 채굴에 폭력배들이 대거 개입하면서 불법 채굴이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업체 간 전통적 광산 분쟁보다는 정식 기업을 겨냥한 범죄단체의 ‘게릴라전’이 수년 새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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