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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金·韓 단일화 대혼돈, 이래선 보수 공멸 피하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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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6 23:16:12 수정 : 2025-05-06 23: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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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여일 남았는데 파국 위기
“일정 중단” vs “당원·국민 배신”
국힘 지도부·후보들 마음 비우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어제 “당 지도부가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한다”며 대구·경북지역 유세 등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상경했다.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파국 위기에 처한 것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를 약속한) 김 후보가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를 압박하는 동시에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투표도 실시하기로 했다.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후보 단일화 방식은커녕 단일화 여부조차 못 정한 채 파열음만 내고 있으니 그저 한심할 따름이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종용하는 국민의힘의 행태가 마뜩잖을 것이다. 하지만 6·3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 오는 11일이란 점을 감안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겨룰 단일 후보가 하루빨리 확정되어야 한다. 더욱이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 태도를 보이지 않았나. 그랬던 그가 이제 와서 국민의힘 후보로서의 기득권에 집착하며 후보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변한다면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 경선 당시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김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과 일반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같은 날 한 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김 후보가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보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도 만나는 등 ‘빅텐트’ 행보를 이어갔다. 한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우위와 빅텐트 당위론만을 내세워 김 후보를 압박하는 듯한 태도는 옳지 않다. 벌써 민주당에선 단일화를 두고 “한 후보 추대 사기극”이란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지 않은가.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선에서 패하면 당이 당장 공중분해가 될 텐데, 공천권이고 당권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대선은 진작 포기하고 다음 당권 주자에게 줄을 대 차기 총선 공천이나 노리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을 향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김, 한 후보 모두 마음을 비우고 신속히 공정한 방식의 단일화 규칙을 마련해야 할 때다. 그 뒤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수 진영은 공멸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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