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서 코리아컵 16강 격돌
‘연고 더비’ 안양·서울도 1-1 비겨

창과 방패의 대결.
K리그1 선두인 대전 하나시티즌과 2위 전북 현대의 맞대결을 요약한 표현이다. 대전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골을 기록 중이고, 전북은 경기당 평균 0.8골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이렇게 막강한 창과 방패가 부딪치면 승부가 나기 어려운 법. 6일 전북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대전과 전북의 경기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반전은 창과 방패가 바뀐 양상이었다. 전북이 중반부터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가며 주도권을 장악했지만 대전 수문장 이창근의 벽이 높았다. 전북은 전반 20분 송민규가 전달한 볼을 전진우(사진)가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슛했지만 이창근이 몸을 날려 쳐냈다. 2분 뒤에도 전북 강상윤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때렸는데 이창근이 막아냈다.
대전은 후반에 주민규와 김인균을 교체투입하는 등 공격력 고삐를 죄었지만 견고한 전북의 빗장 수비를 풀지 못했다. 대전의 롱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졌고, 짧은 패스도 전북 수비진을 흔들지 못했다.
그러다 전북이 일격을 가했다. 전북은 후반 43분 티아고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기술적인 왼발슛으로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7호골을 터트린 전진우는 득점 1위 주민규(8골)를 바짝 추격했다.
승리가 전북으로 기울어가는 시점에 대전이 반격에 성공했다. 추가시간 3분에 김인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전북 수비 라인이 흔들린 틈을 타 넘어지며 슛했다. 이 공은 전북 골키퍼 송범근 가랑이 사이를 통과했다.
대전은 8승3무2패(승점 27)를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지켰고, 전북은 6승4무2패(승점 22)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 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리아컵(옛 FA컵) 16강에서 다시 맞붙는다.
안양종합운동에서 열린 FC안양과 FC서울의 올 시즌 두 번째 ‘연고 더비’는 1-1로 비겼다. 안양을 연고로 했던 LG 치타스가 2004년 서울로 옮겨 FC서울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은 2013년 시민구단인 FC 안양을 창단했고,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K리그1으로 승격했다. 이런 연고 이동 과정 때문에 두 팀의 맞대결은 연고 더비라 불린다. 지난 2월22일 서울에서 열린 K리그1에서의 연고 더비에서는 서울이 2-1로 이겼다. 이날 안양은 후반 6분 마테우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5분 문선민에게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5승1무7패(승점 16)가 된 안양은 7위에 자리했고, 지난 3월29일 대구FC전(3-2 승) 이후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에 빠진 서울은 9위(3승5무4패·승점 14)로 처졌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선 강원FC가 제주SK를 3-0으로 완파했고, 수원종합운동장에선 수원FC가 대구FC를 2-1로 꺾었다.
전날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는 광주FC가 전반 15분 터진 오후성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김천 상무를 1-0으로 물리쳤다. 이 경기에선 이정효 광주 감독이 전반전 종료 후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 오후성을 질책한 게 논란이 됐다. 이 감독은 오후성을 향해 ‘이리 오라’는 손짓과 함께 고함을 쳤고, 주장 이강현이 제지했음에도 오후성에게 불만을 토로한 뒤 강하게 밀치는 행동을 이어갔다. ‘감독갑질’ 논란에 대해 이 감독은 “그게 나쁘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다. 그 부분은 책임을 지면 된다. 팀과 선수를 위해서 강하게 피드백을 줘야 했다”고 말했다. 광주는 5승4무3패(승점 12)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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