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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치매환자 자산 154조… 보호대책 비상

입력 : 2025-05-06 20:50:57 수정 : 2025-05-06 2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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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첫 전수조사… GDP 6.4% 육박
2050년엔 환자 수·보유 자산 3배 ↑
“무단사용 위험… 연내 지원책 마련”

65세 이상의 고령 치매 환자가 보유한 자산인 이른바 ‘치매머니’가 국내총생산(GDP)의 6.4%인 1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50년에는 48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가족의 무단 사용 및 투자 위축 등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서울대 건강금융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고령 치매 환자 자산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처음 실시됐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 등에서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치매머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고령 치매 환자는 총 124만398명이었으며, 이 중 자산 보유자는 61.6%인 76만4689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153조5416억원으로, GDP의 6.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을 보유한 고령 치매 환자 1인당 평균 자산은 약 2억원이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자산은 113조7959억원 규모의 부동산이다. 전체 자산의 74.5%를 차지했다.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던 자산은 33조3561억원(21.7%) 규모의 금융자산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한국의 고령화는 향후 치매 환자가 2030년 178만7000명에 달하고, 2050년에는 396만7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치매머니도 급속히 늘어 2050년에는 지금보다 3배 늘어난 48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 예상 GDP의 15.6%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인지 기능이 저하된 고령 치매환자는 자기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해 가족이나 제3자에 의한 무단 사용과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치매환자 자산이 동결되면 투자 및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붕괴될 수 있다”며 “치매머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지원 대책을 마련해 연말에 발표될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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