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출연 뒤 세상을 떠난 故 강지용 씨의 아내 이다은 씨가 사회관계망시스템(SNS)에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이 씨는 자신의 SNS에 “나는 하루에도 수십수백번 지용이가 밉다가도 보고 싶고 쌍욕 퍼붓다가도 사랑한다고 하고 그냥 꽉 안아주고 싶고 막 그래요”라고 적었다.
또 “현실적인 내가 현실을 부정해요”라며 힘든 상황을 표현했다.
그는 “나아질까요, 나아지겠죠. 살아질까요, 잘 모르겠어요”라며 “‘이러다 말겠지’가 잘 안돼서 잘 모르고 하는 말들에 욱하고 경솔해집니다”라고 덧붙이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씨는 지난 2일 故 강지용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시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시어머니 A 씨는 “지용이가 너 만나기 전에 번 것은 부모 몰래 보증 서줬고, 자기가 가져간 돈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아쉬워서. 속이 상해서 표현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씨는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사실인 게 단 하나도 없다. 지용이가 어머님께 저렇게 말한 게 사실이라면 전 평생 지용이 증오하고 살 거고 어머님이 거짓말 하시는 거면 그냥은 안 넘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A 씨는 “알아서 해라. 이런 말은 속상하니까 부모이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미 엄마는 나쁜 사람 되게 만들었지 않나. 그래도 엄마는 가만히 있는다. 아무 대응 안하고 사실이 아닐 걸 말하고 있다. 속상한 걸 말한다. 더 이상 말하지 말자. 잘 지내거라”라고 답했다.
이에 이 씨는 “지용이가 어머님한테 입금한 돈이 더 많다. 지용이 가정사 중 거짓이 있으면 제가 처벌 받겠다. 그런데 어머님이 저한테 말씀한 게 사실이 아니라는 거 밝혀지시면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나”라고 다소 강한 어조로 대응했다.

이 씨의 물음에 A 씨는 더이상 답하지 않았다.
남편을 잃은 상황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고부갈등은 여전히 남아 이 씨의 마음에 돌을 던지고 있었던 것이다.
앞서, 강지용·이다은 부부는 지난 2월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시댁과의 금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강씨는 “여러 프로축구팀에서 활약하며 5억 원 가량의 돈을 벌었지만, 부모님께 드린 뒤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니까 차에 준비가 돼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솔루션을 통해 이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며 이혼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방송 한 달 뒤인 지난달 22일 강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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