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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만나자” 김문수 “조만간”… 단일화 기싸움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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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5 18:10:19 수정 : 2025-05-05 2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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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법요식서 짧은 첫 만남
예상과 달리 주도권 기싸움

金·당지도부, 당무우선권 갈등
金 “당이 방해할 땐 필요 조치”
중진 11명은 “11일 전 합의를”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첫 대면 이후 실무 협의조차 열지 못한 채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은 당내 권한 갈등으로 번졌고, 결국 후보와 지도부 간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당 주류의 지지를 받아 경선에서 승리한 김 후보는 단일화를 앞두고 자신에게 부여된 ‘당무우선권’을 놓고 당 지도부와 충돌하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이미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사실상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행위”라면서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곳 보는 金·韓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5일 두 사람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김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현 이양수 사무총장을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려 했지만 당내 반발 등에 부딪혔고, 장 의원이 이날 직을 고사하면서 선임이 무산된 바 있다.

 

김 후보 캠프는 당 지도부가 후보에 협조해야 할 사안으로 △중앙선대위 구성 및 단일화 추진기구 설치 △사무총장 교체건을 제시했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 주장의 근거는 당헌 74조의 당무우선권이다. 김 후보는 이 규정을 근거로 대선후보가 당무에 관한 우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당 지도부 측 이 사무총장은 “당무우선권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기존 최고위원회 의결 절차나 당규에 명시된 민주적 절차는 당규에 따라 유지된다”며 “어느 법을 준용하더라도 후보자에게 전권을 인정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조기 단일화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4선 의원 11명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고, 3선 의원 13명도 두 후보 간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반면 김 후보 측 최인호 상근부대변인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11일로 마음대로 설정하고 압박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김 후보의 지위와 권한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은 이날 오후 8시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김 후보와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에게 “오늘(5일)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오늘 한 후보를 만나느냐’는 기자 질문에 “오늘 그냥 말씀만 들었다”고 답했다.

 

김 후보 측은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고,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전하며 양측 간 단일화를 둘러싼 시각 차를 드러냈다.

 

이날 한 후보 측은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석호 서울대 교수를 단일화 추진단 대표로 선임해 실무 준비에 나섰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장 의원과 김재원 비서실장, 박계동 전 의원이 단일화 추진단으로 추천됐다가 이날 충돌로 추진단 구성이 보류됐다.


이도형·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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