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프모빌’ 가자 이동 진료소로 변신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새 교황의 선출 과정인 콘클라베가 7일(현지시간)부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린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시스티나 성당에 격리된 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선거다.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 전체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새 교황으로 선출되면 추기경들은 투표용지를 난로에 태워 흰 연기를 밖으로 보내면서 이 사실을 알린다.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는 ‘교황청 2인자’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보수 진영을 이끄는 게르하르트 뮐러(독일) 등 유럽 출신 추기경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기간 동안 추기경의 출신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비서구권으로 다양해지기 시작해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 아시아 출신이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콘클라베에선 전쟁뿐만 아니라 빈민 문제, 성소수자 문제, 난민 문제 등 새로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입장이 중요한 선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진보적인 성향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책을 반대하는 가톨릭 내 보수파가 결집하는 모양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교황 장례식 참석차 바티칸을 방문해 프랑스 출신 추기경 4명과 만난 사실이 전해지는 등 자국에 유리한 교황 선출을 위한 강대국의 물밑 외교전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신이 교황이 되고 싶다는 농담을 던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교황의 옷을 입은 합성 이미지를 SNS에 올리면서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순방할 당시 탑승했던 의전차량인 ‘포프모빌’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을 위한 소형 이동 진료소로 탈바꿈한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이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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