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일요일 오후를 함께 보내는 광경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州)에서 주말을 보내고 이날 복귀한 트럼프는 백악관 잔디밭 위에 착륙한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장인 빅토르 크나브스(81)와 함께 내렸다. 장인이라곤 하지만 1946년 6월 태어나 곧 79세 생일을 맞는 사위 트럼프보다 고작 두 살 더 많을 뿐이다.

트럼프는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55) 여사의 부모를 평소 극진하게 예우했다. 멜라니아 여사 본인은 물론 그의 부모도 옛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던 슬로베니아 출신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와 결혼한 2005년 미국 시민권자가 되었고,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첫번째 임기를 수행하던 2018년 가족 초청 이민 프로그램에 의해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노부부는 트럼프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1월 멜라니아 여사의 어머니이자 장모인 아말리야 크나브스가 78세를 일기로 별세했을 때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트럼프 가족 모두에게 매우 슬픈 밤”이라고 적었다. 이어 “멜라니아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어머니 아말리야가 방금 하늘의 아름다운 곳으로 가셨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아말리야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묘지에 안장됐다.
크나브스는 슬로베니아에 살던 시절 운전사로 일하다가 나중에는 자동차·오토바이 판매 사업을 했다. 올해 1월20일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된 그는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사이에 태어난 손자 배런 트럼프(19) 곁을 지켰다. 지난 2024년 5월 배런의 고등학교 졸업식 당시 부모인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 외에는 유일하게 크나브스만이 참석해 훌쩍 성장한 손자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현재 대학생인 배런은 정치에 관심이 많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그런 배런이 장차 미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철저한 교육 때문에 배런은 어머니의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