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노동절 황금연휴(1~5일)를 맞아 내수 소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 수요도 급증했다. 연휴 첫날 전국 지역 간 이동 인구는 3억4000만명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8% 가까이 늘었고, 연휴 전체 이동 인구는 14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내수진작에 국내관광객 수 코로나 때 능가할 듯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각지 지방정부가 대규모 관광 소비쿠폰을 배포하고, 입장료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국내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쓰촨성과 허난성은 각각 6800만위안(약 132억 3000만원), 5000만위안(97억2000만원) 규모의 소비 쿠폰을 투입해 숙박·외식·전시·교통 등 전방위 분야에서 내수 진작에 나섰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일선 도시와 항저우, 싼야, 쿤밍 같은 유명 관광지들에서도 입장권 할인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다. 씨트립 등 주요 여행 플랫폼은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기존 인기 도시 외에도 산시성 타이위안, 광둥 포산 등 장거리 여행지로의 수요 증가를 언급했다.
이번 노동절 연휴 동안 중국 국내 여행객 수는 약 2억4000만명으로 2019년 대비 104%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광 수입은 1200억위안(23조3000억원)을 넘겨 2019년의 83%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베이징 내 공원 방문객 수는 290만명을 웃돌아 2019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항저우 방문 외지 관광객 수도 690만명에 달해 연휴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광 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소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윈난 리장고성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상인은 “지난해 노동절 연휴에 비해 예약이 크게 줄었다”며 “가격을 낮춰도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도 대폭 늘어
중국 교통운수부는 노동절 연휴 첫날 이동 인구가 전년보다 8% 증가했으며, 전국 철도 이용객 수는 8.7%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연휴 전체 기간 지역 간 이동 인구는 약 14억20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여행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휴를 앞두고 국제 로밍 서비스 이용이 50%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해외여행 예약 중 한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예약도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에서는 고급 호텔 예약이 30% 넘게 증가하는 등 여행 고급화 트렌드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노동절 특수가 2분기 전체 소비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싱크탱크 ‘디지털-실물경제 통합포럼 50’의 후치무 부사무총장은 “노동절 소비는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2분기 소비 확대의 주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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