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골치 아픈 와인 리스트 저리 비켜!…계급장 떼고 블라인드로 즐기는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가보셨나요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관련이슈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5-05 06:00:00 수정 : 2025-05-05 14:54:3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 메달 수상 와인 만나는 복합와인문화공간/와인리스트 없이 메달 색깔로만 주문/CMB 심사위원처럼 블라인드로 테이스팅/선입견·편견 없이 오로지 미각·후각만으로 와인 즐겨/와인교육·수입사 시음행사·브랜드 디너 등 다양한 행사도 열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소믈리에. 최현태 기자

몇해전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패널로 나온 유명 연예인들이 앞에 놓인 세잔의 와인을 블라인드로 마셔보고 1만원대, 3만원대, 5만원대 와인을 찾아내는 도전이었습니다. “이건 틀림없이 5만원대 와인이야” “이건 맛이 별로니까 아마 1만원대 일걸” 패널들은 열심히 시음하고 나름대로 세 잔 와인의 가격대를 적어 냅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세 잔의 와인은 모두 같은 와인입니다. 인간의 선입견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세가지 와인의 가격이 다르다는 전제를 다는 순간, 같은 와인인데도 맛과 향이 다르게 느껴질 정도니 말이죠.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블라인드 커버. 최현태 기자

마찬가지로 우리의 뇌는 와인의 생산자나 이름, 지역, 품종 등을 알게 되는 순간 마셔보지 않고도 평가가 작동되기 시작합니다. 고가의 와인이 앞에 놓여 있다면 ‘이 와인은 당연히 맛있겠지’라는 선입견을 나도 모르게 갖게 되는 거죠. 값이 비싸고 유명한 생산자 와인을 마셨는데 맛이 기대에 못 미칠 때는 아마 ‘오늘 내 컨디션이 안 좋나보다’하고 넘겨버릴 겁니다. 그럼 소비자들이 블라인드로 와인을 마신다면 어떨까요. 아무런 정보가 없으니 오로지 내 후각과 미각에만 의존해 와인을 평가하게 될 겁니다. 이처럼 편견과 선입견 없이 블라인드로 와인을 즐기는 와인문화공간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오픈했습니다. 바로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입니다.

 

CMB 로고. 최현태 기자

◆‘와인 오스카’ CMB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처럼 와인에도 올림픽이 있습니다. 매년 전 세계 도시를 돌면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입니다. 이 대회는 영국의 디캔터 와인 어워드(Decanter Wine Awards), 독일의 문두스 비니(Mundus Vini), 프랑스 비날리 국제전(Vinalies Internationals), 인터내셔널 와인 앤 스피릿 컴피티션(International Wine and Spirits Competition, IWSC), 베를린와인트로피(Berlin Wine Thropy)와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와인경진대회로 이중 ‘와인 오스카’로도 불리는 CMB와 디캔터 와인 어워드, 문두스 비니를 세계 3대 와인경진대회로 꼽습니다.

 

CMB 심사현장. 홈페이지

CMB는 1994년에 국제와인전문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루이 아보(Louis Havaux)가 벨기에에서 창설했으며 매년 전세계 도시를 돌면서 열립니다. 와인경진대회중 규모가 가장 큽니다. 50여개국 심사위원 500여명이 출품된 와인 1만5000여종을 블라인드 심사로 평가해 그랑골드, 골드, 실버 메달을 부여합니다. 올해 33주년을 맞은 CMB는 로제 섹션(루마니아 콘스탄차 도브로제아), 레드·화이트 본 섹션(중국 닝샤), 스파클링 와인 섹션(몰도바 키시나우), 스위트·주정강화 와인 섹션(이탈리아 시칠리아)으로 나뉘어 4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전세계에서 400여명에 불과한 ‘와인의 신’ 마스터오브와인(MW), 마스터 소믈리에를 비롯해 양조학자, 와인메이커, 바이어, 수입사 대표, 와이너리 오너, 와인전문기자 등 최고의 와인전문가들로 구성됩니다.

 

CMB 메달 수상 와인. 최현태 기자

CMB는 유럽연합(EU), 세계양조가협회(UIOE) 등의 엄격한 품평 규정에 따라 와인을 평가합니다. 나라, 산지, 품종 등을 알면 평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든 심사는 블라인드로 진행되며 심사가 끝난 뒤에야 심사 와인의 정보를 받게 됩니다. 심사위원들의 하루 심사 와인도 50개로 제한합니다. 특히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미리 말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오로지 자신의 코와 입을 통해서만 평가하며 점수에 따라 그랑골드(94점 이상), 골드(90~93점), 실버(86~89점) 메달이 수여 됩니다. 심사와 동시에 심사위원의 자질도 평가됩니다. 특히 같은 와인을 매일 두병씩 내놓기 때문에 점수의 편차를 통해 심사위원의 능력이 자동으로 점검됩니다.

 

CMB 와인 아로마휠.

최근 CMB는 AI를 활용한 아로마휠을 제작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태블릿으로 와인을 심사할 때 테이스팅 노트를 단어로 적어 넣으면 AI가 심사위원들의 데이터를 취합해서 어떤 아로마가 담긴 와인인지 아로마 휠을 만들어 줍니다. 소비자가 좀 더 직관적으로 쉽게 와인에 접근할 수 있는 셈입니다. CMB는 심사위원들의 와인 코멘트를 6개 나라 언어로 만들어, 와인을 소개하는 디스크립션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심사위원들이 블라인드로 테이스팅한 뒤 평가한 것이 때문에 신뢰도가 매우 높고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와인 생산자들에게도 큰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와인 소비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와인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자기 입맛에 맞는 와인 고르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게 느껴집니다. 나라, 품종, 빈티지, 포도밭, 당도 등등 와인 하나 고르는데 고려해야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비노 등 와인 앱들 덕분에 전 세계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평균 가격 정보는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와인 레이블은 암호 해독처럼 어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CMB 메달 수상 와인은 와인 병에 CMB 메달 로고를 달고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와인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실패 확률을 줄여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최현태 기자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샹들리에. 최현태 기자

◆나도 CMB 심사위원 돼볼까

 

CMB는 일반 소비자들과 만나는 와인문화공간인 CMB 익스피리언스를 전 세계에서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데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이 최근 그랜드오픈 행사를 열고 본격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건물 전체 1~4층과 루프탑을 포함 600평으로 CMB 익스피리언스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한 행사에 최대 500명 정도 수용합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장인들이 만든 8억원짜리 샹들리에가 설치된 1~2층은 무도회나 파티 같은 분위기에서 스파클링 와인 등을 즐길 수 있고 3~4층은 정숙하고 디테일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컨셉트의 룸으로 꾸며졌습니다.

 

왼쪽부터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장현우, 홍미연, 한경훈 대표. 최현태 기자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은 2010년 한국인 최초로 CMB 심사위원에 선정됐고 10년 이상 활동해 골든뱃지를 단 홍미연 대표·한경훈 대표 부부와 장현우 대표가 CMB와 손잡고 만들었습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은 멕시코시티 1호점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CMB 익스피리언스는 스페인, 포르투갈, 캐나다에서도 오픈할 계획입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최현태 기자

와인바에 가면 보통 두툼한 책 한권같은 와인 리스트를 보여줍니다. 와인을 좀 마셨다는 이들도 리스트를 보다 보면 어떤 와인을 고를까 고민에 빠지기 마렵입니다. 하지만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을 들어서는 순간 이런 고민이 싹 사라집니다. 아예 와인리스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손님은 실버, 골드, 그랑골드중 하나를 주문하면 됩니다. 어떤 와인이 나오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와인 가격이 다 달라도 한병당 가격은 실버 5만5000원, 골드 8만5000원, 그랑골드 12만8000원으로 같습니다. 글라스로 골드 3잔, 골드 2잔+그랑 골드 1잔, 그랑 골드 3잔 등으로 조합해서 즐기는 메뉴도 곧 도입할 예정입니다. 와인이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 있고 10~30% 할인됩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최현태 기자

와인 리스트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손님은 골드를 주문하더라도 매번 다른 와인을 마시기 됩니다. 손님들은 오로지 후각과 미각에 의존해 와인을 마시기 때문에 브랜드 가격, 생산지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없이 와인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따라서 나에게 완벽하게 잘 맞는 품종과 생산지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소믈리에는 나중에 와인의 품종과 생산지, 생산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착한 가격’은 덤으로 즐길 수 있고 엄선된 CMB 수상와인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같은 골드를 받았더라도 와인별 소비자 가격은 다 천차만별인데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은 이와 상관없이 같은 메달이면 같은 가격으로 통일했습니다. 수익을 내야하는 업장 입장에선 큰 모험입니다. 생산자와 협상을 통해 물량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수입 단가를 낮췄기 덕분에 손님들은 착한 가격에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최현태 기자

홍미연 대표는 고심 끝에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말합니다. “블라인드로 와인을 내놓는 업장은 전세계에서 처음이에요. 따라서 이런 형태의 사업이 먹힐지, 안 먹힐지 고민이 많았죠. 주위에서도 과연 적정 객단가가 될까. 매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죠. 또 가격이 싸면 혹시 싸구려 와인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메달 받은 수만개 와인중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고르고 또 골랐답니다. 따라서 품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믿고 마셔도 됩니다. 성공하면 아시아에 오픈할 CMB 익스피리언스에서도 같은 시스템 도입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문제 안돼요. 좋은 맛이 보장된다면 정찰제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룸. 최현태 기자
서관덕 셰프. 최현태 기자

◆와인문화 이끄는 복합문화공간 기대

 

선결제하는 CMB 멤버십(개인 500만원·법인 1000만원)에 가입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럭셔리한 룸을 이용할 수 있고 전담 소믈리에의 서비스도 받게 됩니다. 멤버십 회원은 특히 골드와 그랑골드를 받은 와인중 장기숙성 잠재력이 좋은 리제르바 급 와인도 즐길 수 있습니다. 멤버십 회원은 다양한 이벤트 행사에도 초대됩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에선 앞으로 마스터 클래스 등 와인교육, 수입사 와인 시음회, 브랜드 디너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메뉴. 최현태 기자

와인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 유명 요리학교 알마(ALMA) 출신 서관덕 셰프가 이끄는 주방팀은 CMB 메달 수상 와인에 최적화된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통 요리에 한식의 섬세함을 더한 독창적인 메뉴들이 눈길을 끄는데 쌀이 아닌 컬리플라워로 만드는 리조또가 대표적입니다. 또 라구를 곁들인 마팔디네 파스타, 8cm 두께의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파스타 면은 이탈리아 최고 브랜드 만치니(Mancini)를 고집합니다. 이탈리아 마르케(Marche) 지역에서 1938년부터 3대에 걸쳐 자가 재배한 듀럼 밀로 만든 프리미엄 수제 파스타 브랜드로 식감과 풍미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글라스 세척은 독일의 명품 식기 세척 전문 브랜드 마이코(Meiko)를 설치해 직원들이 편하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그랜드 오픈 행사. 최현태 기자
보두앙 아보 CMB 회장. 최현태 기자

그랜드 오픈 행사에는 보두앙 아보(Baudouin Havaux) CMB 회장, 에밀리오 레나토 데필리피(Emilio Renato Defilippi) 세계양조가협회 회장이 참석했습니다. 보두앙 회장은 CMB가 품질을 보증하는 전 세계 다양한 와인을 한국 소비자들이 편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을 오픈했다고 강조합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굉장히 놀라는 점은 와인샵이 상당히 많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와인을 알고 싶어 하는 갈증과 갈망이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한국에 수입되는 와인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칠레, 스페인 등 5개국에 집중돼 있어요. 그러나 전 세계에는 5개국 외에도 흥미로운 다양한 와인 산지가 있어요. CMB는 바로 이런 새로운 와인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와인을 통해 전 세계로 여행하도록 돕고 싶답니다. 더구나 CMB가 품질을 보증하니 소비자들은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보다 열린 마음으로 전 세계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지식보다 오감으로 와인을 즐기는 방법도 교육할 예정입니다. CMB 참가 생산자는 5000개가 넘습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이 자리잡으면 생산자들이 앞다퉈 한국에서 와서 자신의 와인을 홍보하려고 할 것이고 한국 와인 시장도 더 활기를 띠게 될 겁니다.”

 

에밀리오 레나토 데필리피 세계양조가협회 회장. 최현태 기자

보두앙 회장은 또 CMB 메달 수상 와인들이 이미 객관성성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이나 제임스 서클링 톱 100 와인들은 다 어떤 와인인지 알고 평가합니다. 또 한 사람이 시음한 결과죠. 왜 100점을 받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CMB 와인은 많은 전문가들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나온 결과입니다. 보다 공정성이 확보된 와인이니 한국 소비자들은 믿고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에밀리오 회장도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모델이 앞으로 전세계 와인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양조가들은 이런 공간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CMB 익스피리언스 서울 같은 모델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와인을 편견 없이 알릴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블라인드로 마시면 와인 문화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부르고뉴와인 마스터 프로그램,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한국소믈리에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독일 ProWein, 이탈리아 Vinitaly 등 다양한 와인 엑스포를 취재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미국,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