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던 당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률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페인·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이후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 사용량이 평균보다 3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통신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Ookla)로부터 받은 인터넷 이용률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전 발생 다음날 화요일 스페인에서는 평균보다 60%를 넘는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률이 기록됐다. 초유의 정전 사태로 지상 기지국이 과부하를 겪어 원활한 통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지국 없이도 이용이 가능한 스타링크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우클라 관계자 루크 케호는 “정전 기간 동안 이용자가 몰리면서 통신 품질이 떨어지긴 했지만, (스타링크 서비스가)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FT에 말했다.
반면 정전 당시 스페인 전역에 있는 수천 개의 지상 기지국 중 대부분이 전력 공급이 중단되어 비상발전이 가능한 기지국만 남아 통신량이 급감했다. 이후 서비스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데이터 일관성은 평소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클라우디오 피안드리노 마드리드 첨단통신기술연구소(IMDEA) 연구원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적은 리소스에 접근하려고 했다”면서 “복구 단계에서 안정적 연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FT 자료 분석 결과 정전이 발생한 당일 오후 11시까지도 다수 지역의 통신량은 저조했다. 갈리시아주(州), 카스티야주, 무르시아주 등 지역의 경우 통상 통신량의 2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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