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교섭을 마친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수입차 관세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 측이 자동차·철강 등에 부과된 품목별 관세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다. 자동차 관세 철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 측은 “아직 양국 간 입장차가 크다”며 3차 협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4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미국에서 돌아온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으로부터 2차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기자들에게 “일·미 사이에는 입장의 차이가 있다”며 “여전히 일치점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측이 품목별 관세를 뺀 상호관세 추가분(14%)만 협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나타낸 데 대해 이시바 총리는 “모든 관세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동차 관세에 대해 강한 어조로 “(미측 의견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이미 부과되고 있는 25%의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관세와 24%의 상호관세를 모두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상호관세 가운데 모든 나라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10%를 뺀 14%만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도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알루미늄을 포함한 관세 조치의 재검토가 패키지에 들어가지 않으면 합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한 전망이 서 있지 않다”고 덧붙여 미국 측과 논의에 진통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3일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도 부과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는 이시바 총리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재검토를 계속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국가안전보장국장 등과도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는 이달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3차 관세 협상과 관련, “진전이 없으면 안 된다. 어떻게 대처할지 검토·조정을 신속·치밀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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