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했지만 경유 가격은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정부가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연장했지만 인하율을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하율 축소 여파로 다음 주부터는 주유소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635.5원으로 전주 대비 0.1원 내렸다. 경유 판매 가격은 1502.4원으로 0.2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2월 첫째 주부터 13주 연속 하락했지만 경유 가격은 2월 둘째 주 이후 12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6월 30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가 15%에서 10%로, 경유는 23%에서 15%로 각각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휘발유 가격은 L당 40원, 경유는 L당 46원 올랐다.
4월 넷째 주 기준 정유사 휘발유 공급 가격은 전주 대비 16.7원 상승한 1561.9원, 경유는 15.1원 오른 1408.4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름값의 선행 지표인 국제 유가는 이번 주 소폭 하락했다. 주요국 경기 지표의 둔화,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의 6월 증산 물량 확대 가능성 등의 영향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 당 64.7달러로 전주 대비 3.6달러 하락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92RON)은 75.0달러로 1.3달러 내렸고, 국제 경유(황 함량 0.001%) 가격은 1.4달러 하락한 81.0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올랐고, 유류세 인하율 축소도 적용돼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국내 제품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