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차기 교황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교황의 옷을 입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그는 최근에도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적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얼굴에 교황의 옷을 입고 있는 이미지 사진을 별다른 설명없이 올렸다.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 속 트럼프 대통령은 가톨릭 수장인 교황이 입는 흰색 예복에 금색 십자가 목걸이 등을 했다. 그러면서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현지에선 평가가 엇갈렸다. 미국의 보수성향 배우 겸 코미디언인 테런스 윌리엄스는 자신의 SNS에서 “언론이 ‘발광’할 것을 알고 일부러 장난치는 것”이라며 “트럼프 왕(King Trump)라고 하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멜라니 다리고 전 하원의원 후보는 “십계명을 다 어긴 사람이 자신을 교황처럼 꾸민 사진을 올렸다”며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기자들로부터 차기 교황에 대한 선호도 질문을 받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호하는 추기경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티모시 돌런 추기경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국제 현안을 두고 충돌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공약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벽만 세우려 하는 이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직격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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