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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모아 산 라면상자 몰래 놓고 간 세 아이 아빠

입력 : 2025-05-03 16:13:09 수정 : 2025-05-03 16: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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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 적어 죄송…어려운 가정에 전달해달라" 손편지·천원권 지폐 35매도

어린이날을 앞두고 부산에 사는 기초수급가정의 다자녀 가장이 평소 폐지를 팔아 모은 돈과 라면 등을 어려운 형편의 아이 가정에 전달해달라며 익명으로 기부했다.

3일 오전 10시 28분께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앞에 한 남성이 종이 상자를 놓고 갔다.

지구대 경찰이 상자를 열어 보니 손 편지와 함께 라면 한 박스, 천원짜리 지폐 35매, 어린이용 바람막이 점퍼가 있었다.

손 편지에는 자기를 '세 아이 아빠'로, 첫째는 장애 3급, 기초수급자 가정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한 달 동안 열심히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이라며 말했다.

이어 "힘들게 모았지만, 금액이 많지 않아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폐지를 판 돈으로 과자를 사려고 하니 금액이 모자라 라면 한 박스와 아기 바람막이 옷을 샀고 남은 금액은 얼마 안 되지만 맛있는 치킨이라도 사 먹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과자를 못 사 마음에 걸린다"며 "그래도 바람막이 옷 입고 밖에 나가 뛰어놀고 웃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지구대 폐쇄회로TV를 보니 한 남성이 상자를 놓고 황급히 현장을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세 아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매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 같은 방식으로 12번이나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남성의 바람대로 기부금품을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지도록 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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