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중국산 핵심 광물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을 위축시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 전 장관은 1일(현지시간)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수입 제품의 약 40%가 미국 국내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며 “(관세 정책이) 미국과 소비자, 수입 투입재에 의존하는 기업 경쟁력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경기 침체를 예측한다고 말할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경기 침체) 가능성은 훨씬 커졌다”고 했다.
옐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증감률(속보치)이 -0.3%(직전 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재고를 비축하느라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일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마구자비로 상호관세를 발표해 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교역국들에는 상호관세 시행을 90일간 유예해 임시적으로나마 안정되는 듯 했으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45% 관세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옐런 전 장관은 “미국이 청정에너지 기술,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대부분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막대한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우리는 기회가 있을 수 있는 산업을 잠재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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