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공립 유치원 다녀 ‘유괴’ 발생?…KBS 일일드라마 대사 논란

입력 : 2025-05-02 08:44:38 수정 : 2025-05-02 08:44:37

인쇄 메일 url 공유 - +

KBS ‘여왕의 집’, 시작부터 국공립 유치원 폄하 논란
시청자게시판에는 ‘공영방송이…’ ‘대놓고 기관 무시’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왜곡된 묘사, 신뢰 훼손”
시작부터 국공립 유치원 폄하 논란에 휘말린 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 시청자 게시판에 분노한 시청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KBS 시청자 게시판 캡처

 

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이 시작부터 국공립 유치원 폄하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2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여왕의 집’ 1회에서는 재벌가 손주의 유괴로 가족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대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자영(이상숙 분)에게 “돈도 많은 재벌집에서 국공립 유치원을 보냅니까”라며 “비싼 사립 유치원에 보냈으면 이런 사단은 안났다”라는 노숙자(이보희 분)의 대사가 등장했다. 이어 “혹여나 외손주라고 괄시하는 거냐”고도 따졌다.

 

마치 국공립 유치원에 다녀 아동 유괴사건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들린 대사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여왕의 집’ 시청자게시판에서 “유괴당한 게 공립 때문이라고 하는 대사가 정말 어이없다”며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공립교육을 믿고 보내는 건데 드라마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누리꾼은 “공립과 사립의 차이를 알고 있느냐”며 제작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공영방송에서 대놓고 국공립 교육 기관을 무시한다”고 비난했다.

 

이 외에도 ‘어떻게 공영방송에서 사립 유치원이 더 우월하다는 인식을 심을 수 있는 대사를 쓰느냐’ 등 비판이 쇄도했다.

 

유치원 교사 단체도 제작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1일 성명에서 “국공립 유치원의 안전성과 교육적 가치를 폄하하고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드라마는 허구적 상상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이라면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국공립 유치원을 ‘값싼 선택’이라 왜곡된 인식으로 묘사한 설정은 국민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국공립 유치원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교직에 대한 자긍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날을 세웠다.

 

노조는 “KBS는 해당 장면과 대사가 갖는 사회적 파장을 인지하고 공식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향후 콘텐츠 제작 시 공교육과 교육기관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반복되지 않도록 섬세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