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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연구자 54% 중국에서만 교육받아”… 美 유학 메리트 줄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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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2 08:16:29 수정 : 2025-05-02 08: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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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주요 연구진 2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만 교육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싱크탱크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는 최근 ‘딥시크 AI의 인재 분석과 미국혁신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가 2024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1년 간 발표한 5편의 논문에 이름을 올린 200여명의 출신 학교와 주요 경력 등을 조사·분석했다. 이 기간 논문에 관여한 연구자는 모두 232명으로, 이 중 알려진 소속 기관 데이터가 있는 201명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분석 결과 201명 중 111명(54%)이 중국에서만 교육받고 중국 연구기관 등에 소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의 교육이나 경력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나 현재에 한 번 이상 중국 기관에 소속된 적이 있는 연구자는 전체 약 90%인 197명(89%)에 달했다. 반면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이력을 쌓은 적이 있는 연구자는 전체 4분의 1 수준인 49명(24.3%)에 불과했다. 또 201명 중 171명(85%)은 중국 기관에 소속돼 있었지만, 현재 미국 기반 소속 기관을 가진 연구자는 15명(7%)밖에 되지 않았다.

 

또 논문 5편 모두에 기여한 연구자는 31명으로, 보고서는 이들을 ‘핵심 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은 서구의 전문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중국이 국내에서 세계적 수준의 AI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 집단을 형성하는 데 있어 미국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딥시크 사례는 미국 기술 정책의 치명적인 사각지대, 즉 인적 자본 우위의 붕괴를 보여준다”며 “수출 통제나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미국은 규제만으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시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고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딥시크가 그 신호탄이라면 기술 리더십의 미래는 더 빠른 칩이나 더 큰 모델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 경쟁에서의 전략적 우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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