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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더라도 꼭” ‘엄마’ 김수미의 특별한 유산…눈물 글썽인 서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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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8 21:00:00 수정 : 2025-05-08 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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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림과 故 김수미(왼쪽사진), 서효림. 서효림 인스타그램,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화면 캡처

이 세상에 딸 같은 며느리는 없다. 하지만 모녀 사이보다 더 애틋한 고부 사이는 있다. 배우 故 김수미와 그의 며느리 배우 서효림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특별하다. 서효림은 김수미를 떠나보낸 후 여전히 시어머니를 그리워하고 함께 했던 추억을 곱씹으며 지내고 있다.

 

2월23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는 서효림이 음식으로 김수미를 추억했다.

 

이날 서효림은 “어머니 돌아가신 후에 어머니 관련해서 방송 섭외가 많이 왔었다. ‘나가서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주제가 엄마한테 해주고 싶던 요리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유튜브 채널 ‘알토란 – 집밥 레시피’ 캡처

서효림은 직접 김수미의 손맛을 전수받은 음식들을 요리했다. 그는 “(어머니가) 내가 죽더라도 이 음식은 꼭 해먹었으면 좋겠다고 한 음식이 있다”며 새우 간장조림과 풀치조림을 선보였다. 특히 풀치조림은 김수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해줬던 반찬이었다고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서효림이 김수미를 그리워하며 완성한 음식에 그의 남편이자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도 감동했다. 정명호는 “맛이 많이 비슷하다. 사실 그 맛 못 볼 줄 알았는데 잘하더라”라고 감탄했고 “음식을 잘하니까 더 예뻐 보인다. 엄마가 아내의 요리를 맛보면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월25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정명호와 서효림이 텅 빈 김수미의 집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유품을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수미는 다양한 통장과 단종된 복권들부터 젊은 시절 미모가 담긴 앨범, 30년 된 ‘전원일기’ 대본 등 박물관 수준의 유품을 남겨 놀라움을 안겼다.

 

또 김수미가 16살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60여 년간 꾸준히 써온 일기장 원본이 공개됐는데, 그의 일기 속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 더욱 가슴을 찡하게 했다.

 

유튜브 채널 ‘TVCHOSUN LIFE’ 캡처

특히 그가 세상을 떠나기 2주일 전 작성된 마지막 일기에는 ‘손주만 생각해서 약 끊어야 한다. 주님 도와주세요’라며 오래 살고 싶은 의지가 드러나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발음이 이상하고 음식 먹을 때 흘리고 손을 떤다’라는 건강 이상 징후에 대해 적어둬 홀로 아픔을 견뎌온 것으로 보인다.

 

김수미의 일기장을 본 서효림은 “일생을 가족을 위해 사셨더라”며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기 전과 후에 내 삶도 달라졌다. 남편을 볼 때도 딱하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짠했다”고 고백했다.

 

김수미와 서효림은 처음부터 인연이 남달랐다. 두 사람은 2017년 MBC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모녀관계로 처음 만났고, 이때부터 서효림은 고인을 ‘엄마’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냈다. 이후 2019년 서효림이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결혼하며 가족이 됐다.

 

김수미는 생전 아들보다 며느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더 자주 드러냈다. 김수미는 “무슨 일이 있을 때 며느리를 여자 대 여자로 본다. 시어머니가 날 사람 대 사람으로 봐주신 것처럼 나도 우리 며느리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며 남다른 고부 사이를 자랑했다.

 

서효림과 故 김수미. 서효림 인스타그램

또 아들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던 때를 언급하며 “그때 우리 며느리 마음이 상할까 봐 며느리 앞으로 내 집을 증여해 줬다”며 “만약 며느리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법적 위자료 5000만원밖에 못 받는 상황이니 이 돈으로 아이랑 잘 살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50여 년 동안 ‘국민 엄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수미는 지난해 10월 향년 75세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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