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절박함 부각하며 주도권 확보 의도
중국이 며칠 전까지 ‘가짜뉴스’라며 부인하던 미국과의 관세 협상 접촉을 관영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곧바로 공식 회담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미국의 절박함을 부각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중국중앙(CC)TV 산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단독 보도 형식을 통해 “최근 미국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며 관세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매체의 SNS 계정은 당국 동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위안탄톈은 “최근 협상 메시지를 연이어 흘리는 것은 미국 측이 오히려 더 조급하다는 증거”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재 경제적 압박, 여론의 압박 등 여러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서두를 이유가 없으며, 접촉을 통해 오히려 미국의 속내를 떠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화 자체를 부정하던 기존 태도와는 결이 다르며, 향후 실무접촉을 위한 명분 쌓기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과 무역협상을 위한 접촉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부인해 왔다.
중국은 협상 문턱을 높이며 시간을 벌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는 아직 공식적인 실무협의 일정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상호 존중과 평등한 조건에서 협상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앞서 중국은 2019년 1차 무역합의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미국의 전략을 먼저 파악한 뒤 대응 수위를 조율한 바 있다. 현재도 ‘먼저 카드를 꺼내지 않겠다’는 기조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 갈등 속에서 유럽과의 연대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유럽의회가 일부 중국 고위 인사와의 만남에 대한 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최근 중국이 유럽의회 의원들에 대해 부과한 보복성 제재를 4년 만에 해제했다. 하지만 지난달 독일 당국이 ‘중국 스파이’를 구속기소하는 일이 있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새 무역협정 제안서를 조만간 미국에 보낼 계획이라는 보도도 있어 중국과 EU가 얼마나 가까워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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