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에 전력소모량도 15% 절감
기술특허 韓·美에 모두 단독 출원
실물, 11일 개최 ‘SID 2025’에 전시
LG디스플레이가 ‘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실현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에 한 발짝 다가갔다.
LG디스플레이는 1일 세계 최초로 양산라인에서 청색 인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품화 성능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청색 인광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없는데, LG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문턱까지 다다른 것이다.
OLED 패널의 발광 방식은 크게 형광과 인광으로 나뉜다. 인광은 기술 난도가 높지만 형광보다 발광 효율이 4배가량 높아 전력 소모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빛의 삼원색(적·녹·청)을 모두 인광으로 구현한 OLED 패널을 업계에선 ‘꿈의 OLED’라고 부른다.

청색 인광 상용화는 ‘마지막 남은 OLED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삼원색 중 적색과 녹색은 인광이 상용화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청색은 세 가지 색 중 파장이 가장 짧고 가장 큰 에너지가 필요해 업계 전체가 인광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인광과 형광을 섞어 쓰는 방식으로 청색 인광 제품화에 나섰다. 아래층에는 청색 형광 물질을, 위층에는 청색 인광을 쌓는 ‘하이브리드 투 스택 탠덤’ 구조로 형광 방식의 장점인 안정성과 인광 방식의 장점인 저전력을 더했다. 이로써 기존 OLED 패널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모량은 15%가량 절감하게 됐다.
특히 실제 양산라인에서의 성능 평가, 광학 특성, 공정성 등이 모두 확인돼야 하는 제품화 단계까지 성공한 사례는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청색 인광이 상용화되면 패널 공정이 단축되므로 추가 투자 없이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어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모두 단독 출원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브리드 투 스택 탠덤이 적용된 OLED 패널 실물을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5’에 전시할 예정이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청색 인광 제품화 검증 성공은 차세대 OLED로 향하는 혁신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청색 인광 기술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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